[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적토마' LG 트윈스 이병규(42)가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25일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놓고 고심했던 이병규가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둔 24일 LG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20년 현역 생활을 마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병규는 잠실야구장을 찾아 취재진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이병규는 "진심으로 말씀드리면 마지막까지 은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늦어졌다"면서 선수 욕심이 있어서 고심한 끝에 어제 저녁에 결심을 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협상 테이블에 앉느니 나나 회사, 팬분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늦었지만 어제 저녁에 결정을 했다"고 은퇴 결정 과정에 대해 밝혔다.
쉽지 않았고, 길었던 결정이었다. 이병규는 "시즌이 끝나고 가을야구 들어갔을 때부터 고민을 했다. 그 때부터 가족, 야구하셨던 분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뭐가 좋을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를 더 하는 것, 좋은 모습 보이고 떠나는 것이 좋다 등 여러 의견들이 있어서 더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팀을 옮겨서라도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았냐"고 묻자 "안해봤다면 거짓말이다. 1997년에 입단해서 지금까지 뛰었는데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을거다'란 생각도 해봤는데 답은, LG였던 것 같다. 나는 LG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게 더 많았다. 여기서 마무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LG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에게 LG는 어떤 의미냐고 묻자 이병규는 "가족"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제는 진짜 가족과 함께 해야할 것 같다"며 옅게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조금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쉬면서 생각을 하고, 구단과도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 지 이야기를 해봐야한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권혁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