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33)를 영입하면서 남부럽지 않은 타선을 구축했다. 관건은 넘치는 외야 자원의 교통 정리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다.
KIA는 "24일 오후 광주 모처에서 최형우와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내부 FA 자원이었던 나지완과도 4년 총액 40억원에 도장을 찍은 KIA였다.
기존 김주찬, 김호령, 신종길, 노수광 등 자원이 많았던 KIA의 외야에 파워를 갖춘 최형우까지 합세하면서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에서 최형우는 주로 좌익수로 뛰었다. 주 포지션인 김주찬과 정면충돌한다. 두 선수가 한 경기에 출전하려면 한 선수는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KIA는 브렛 필과의 이별을 결정하고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KIA가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립스,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를 거친 로저 버나디나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만약 KIA가 필과 이별한다면 필이 떠난 자리에 외야수 한 명이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최형우가 꾸준히 좌익수 만을 봤던 반면 김주찬의 경우 중견수나 우익수 등 다른 외야 포지션도 수비를 할 수 있는 수비 소화력이 좋은 선수다. 1루수로도 몇 차례 나왔던 적이 있다. 김주형과 서동욱 등도 1루 수비를 한 적이 있고, 외야 수비도 준비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김호령과 노수광 등도 올시즌 외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KIA의 리빌딩에 흐뭇함을 안겼다.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영입했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최형우와 외국인타자가 외야 두 자리를 맡고,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벌어지는 그림이다.
KIA의 본격적인 전력 구성은 스프링캠프를 거친 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끝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형우를 품에 안은 KIA의 '행복한 고민'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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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