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조은혜 기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외곽이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추일승 감독이 바라던 모습이었다.
오리온은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GC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91-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시즌 전적 7승1패를 만들면서 4연승을 질주, 다시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반면 KGC는 4승4패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내달리고 있던 오리온이지만 늘 경기 종료 직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르 많이 펼쳤던 오리온이었다. 6일 전자랜드전에서 경기 종료 0.6초를 남기고 이승현의 위닝샷으로 어렵게 승리를 잡았던 오리온은 9일 LG전 역시 4쿼터 막바지까지 시소게임을 하다 마지막 자유투 두 구로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전 만난 추일승 감독은 "쉽게쉽게 풀렸으면 좋겠는데"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추 감독은 "KGC가 원래 까다로운 팀인데 올해 더 짜임새 있어졌다. 기본적인 것들을 갖춘 팀인 만큼 우리 입장에서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추일승 감독이 아쉬웠던 것은 외곽이었다. 최근 3경기 오리온의 외곽 기록은 그리 좋지 못했다. 3일 삼성전은 3점슛 성공률이 17.6%로 3개를 넣는 데 그쳤다. 6일 전자랜드전에서는 28.6%의 확률로 4개를 성공시켰고, 9일 LG전에서 5개의 3점슛을 넣었다. 성공률은 22.7%였다.
이날 추일승 감독은 "외곽이 터졌으면 한다. 계속 시도는 하는데 들어가지 않으니까 제공권에서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설명하며 "(허)일영이나 (문)태종 등 상징적인 선수들이 터져준다면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추 감독은 "못 넣으면 뇌리에 남아서 다른 플레이가 죽는다. 될 수 있으면 얘기를 안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에는 추일승 감독이 기대했던 그 외곽이 제대로 터졌다.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오리온은 이날 총 11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특히 허일영의 활약이 눈부셨다. 허일영은 이날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23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리바운드까지 10개를 잡아내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추일승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후 컨디션 회복이 생각보다 오래걸린다"고 말했지만, 이날 만큼은 장기인 시원한 외곽슛으로 코트르 달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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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