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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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원톱이" 황희찬의 낯선 측면 도전

기사입력 2016.11.11 23: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천안, 조용운 기자] 아쉬움이 컸다. 워낙 몸상태가 좋았기에 내심 기대가 컸던 황희찬이다. 그러나 황희찬에게 주어진 역할은 제옷에 맞지 않았고 기회도 한정됐다. 

황희찬은 지난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1분 남태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20여분 짧은 시간을 부여받은 황희찬은 위치도 주 포지션이 아닌 왼쪽 측면에 배치되면서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 못했다.

이번 소집을 앞두고 황희찬의 컨디션은 하늘을 찔렀다. 리우올림픽의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 9월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던 황희찬은 아쉽게도 지난달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절치부심한 황희찬은 컵대회를 통해 유럽 진출 첫 골을 쏘아올렸고 급기야 리그에서도 데뷔골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 황희찬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서 골맛을 보며 요즘 가장 핫한 공격수로 변해 대표팀에 돌아왔다.

당초 황희찬은 캐나다전을 통해 45분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이정협과 원톱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싸울 것으로 전망됐다. 많은 활동량으로 공수에 걸쳐 도움을 주고 수비 뒷공간을 계속 파고드는 플레이 스타일이 플랜A에 어울린다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 때문이다. 

워낙 컨디션과 골감각이 물이 올랐던 만큼 황희찬도 내심 경쟁에서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캐나다전을 준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과 이재성, 이청용 등 측면 자원이 모조리 부상으로 캐나다전에 결장해 위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캐나다전을 하루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황희찬이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캐나다전에서 황희찬은 왼쪽에 배치됐고 20여분 생소한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황희찬은 "생소한 포지션이어서 조금 아쉽다. 항상 가운데서 뛰어왔기에 아무래도 원톱이 더 익숙하다"면서 "측면에서 뛸 수 있다는 말을 어제 듣긴 했지만 자세하게 주문을 받지 못했다. 투입되기 직전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투입 직후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캐나다의 수비진을 당황케 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황희찬이 마무리에 세밀함만 더한다면 우리 팀에 많은 것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부족한 것이 맞다. 내가 더 적응을 해야 한다. 아직 대표팀에 녹아들지 못해서 나온 문제다. 더 침착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때까지 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중요한 경기를 앞둔 황희찬은 "긴장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할지 고민 중"이라며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지난번 소집보다 자신감이 붙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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