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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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정채연 "'프로듀스101' 엔딩 요정? 얻어걸린 거에요"

기사입력 2016.11.11 09:00 / 기사수정 2016.11.11 08:5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그룹 다이아의 정채연에게 2016년은 어떤 의미일까.

다이아로 데뷔한 상태에서 연습생 서바이벌인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고, 많은 지지 속에 11인에 들어 아이오아이 멤버가 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고, 생각보다 큰 사랑을 얻기도 했다. 다이아, 아이오아이, tvN 드라마 '혼술남녀', 예능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겹쳐 눈 붙일 새 없이 바빴던 적도 있었다. 이 모든 게 1년 안에 이뤄진 일이라 믿기 힘들 만큼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누군가는 정채연이 평생 쓸 운을 올해 다 써버렸다고 한다. '프로듀스 101'부터 '혼술남녀'까지 순전히 운빨 아니냐고. 정채연의 노력을 흠집 내기 위해 하는 말이지만 정채연은 쿨하게 인정했다. "엔딩요정도 얻어걸린 거고, 내가 보여줄 카드는 다 보여줬다"고 쿨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걱정 많은 스무 살이다. 그래도 정채연이 매일매일 중심을 잡고 꿋꿋이 서 있을 수 있는 건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들 때문이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보답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 최근 매우 바빴다.

= 드라마 본방송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은 스케줄 표엔 녹화 날만 나와 있지 방송 날은 나와 있지 않아서 까먹었고요. 그래도 기사로 모니터는 틈틈이 했어요.

- 기사를 봤다면,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는지.

= '건강이 걱정된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제 건강 걱정해주시는 게 고맙고, '웃어 줘서 고맙다'는 그런 댓글 덕분에 더 힘을 냈어요.

- 진짜 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건강을 걱정할 정도였다. 지칠 법도 한데.

= 네. 근데 이상하게 힘들만도 한데 힘이 들진 않았어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힘이 났어요. 깡으로 버틴 것도 있었겠죠. 원래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이것저것 하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 스스로 느끼기에 지난 1년은 어땠나.

= 보통 1년마다 한 단계씩 올라간다고 한다면, 저는 두 달에 한 단계씩 올라간 것 같아요. 마음의 성장이라던가, 많은 분을 만나기도 했고, 느낀 것도 그렇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더 확실하게 준비해서 나올 시간이 없었다는 건 아쉬워요. 연습생 기간도 짧았고, 춤과 노래도 회사에 와서 처음 배웠어요. 드라마도요. 실력을 다질 시간이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나중엔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이 실망할까 걱정이에요.

- 자신이 갖고 있는 카드를 다 뒤집어 보여줬다는 두려움인가.

= 음. 저는 '엔딩 요정' 그것도 우연히 얻어걸린 거에요. (정채연은 '프로듀스 101' 출연 당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무대 중 마지막 눈빛 때문에 '엔딩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끝나서 멍 때리다가 '아차 웃어야지' 하면서 웃은 거예요. 나중에 방송 보며 '어라 잘 걸렸네' 생각할 정도였어요. 어차피 저는 보여줄 게 많이 없으니까 웃으면서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으로 한 거거든요. 그런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 주신 거 같아서 앞으로도 그래야죠. 물론 저만의 카드를 만들기도 해야죠.



-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향한 시선이 좋지만은 않다.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 네. 저는 레슨을 더 체계적으로 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현장에서 더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선배들한테 질문도 하고 그러면서요. 그것 때문에 조금 서럽기도 했어요. '나를 너무 강하게 키우는 것 아닐까?' 해서. 그런데 나중엔 그게 더 도움이 됐어요. 그래도 제대로 배워서 하고 싶어요. 솔직히, 아직은 많이 배워야 하고 많이 부족하니까요.

- 회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어필할 수도 있었을 텐데.

= 하긴 했는데, 배우고 싶은 욕심만큼 들어온 제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어요.

- 욕심이 있는 편인 것 같다.

= 원래 어릴 때는 꿈이 많잖아요. 저도 하고 싶은 게 많았고, 지금도 그래요. 이것 하면서도 저게 재밌어 보이고. '1위 가수가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걸 하겠다는 욕심은 있었어요. 엄마한테도 "25살까지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게 그냥 내버려 둬. 잘 안되더라도 내가 알아서 다른 직업을 찾을게"라고 미리 선언했죠.

- 1위 욕심은 진짜 없었나.

= '프로듀스101' 때 욕심을 가져보려고 했어요. 이게 서바이벌이라 주변에서 '누가 떨어져야 네가 산다', '101명 중에 몇 명 죽어야 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싫었어요. 그냥 남 신경 쓸 것 없이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중간에 한 번 욕심을 가졌더니 화를 부르더라고요. 결과가 안 좋았어요. 사소한 건데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쳐다본다든가 하는 게 나중에 보니 부담스럽고 스스로 싫었어요. 그래서 '난 욕심을 가지면 안 되겠네' 싶어서 버렸죠.

- 그럼 1위가 아닌 정채연의 목표는?

= 큰 사람이 되는 거예요.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하는 거요. 제가 이 일이 재밌어서 시작한 거니까요. 많은 사랑 관심 다 감사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죠.



lyy@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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