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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 도박, 또다른 검은손의 후폭풍

기사입력 2016.11.09 12:23 / 기사수정 2016.11.09 15:0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경찰의 승부조작 수사 과정에서 현역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 사실이 적발됐다. 승부조작은 아니나 승부조작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는 등 뿌리 뽑아야 할 검은 유혹임은 다름이 없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7일 프로야구 승부조작과 관련한 지난 4개월 여의 수사 결과를 종합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경찰은 승부조작을 한 대가로 브로커에게 금품을 받고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총 7억원 상당 베팅을 한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NC 이재학 등 몇 선수들의 실명이 언급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11년 당시 투수 두 명이 불법스포츠도박 베팅을 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공소시효(5년)가 만료되면서 불기소한다"고 밝혔다. 2011년 이재학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당시 국민체육진흥법이 없어 형법(도박)으로 적용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두 사람은 처벌은 면했지만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유해 행위와 품위 손상 관련된 규약에 의해 KBO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잘못된 일탈에 구단들도 시름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KBO의 '부정행위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에 모든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던 두산은 A 선수가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을 했다고 시인하면서 이를 KBO에 통보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재학과 함께 경찰 조사에서 도박 사실이 밝혀진 선수가 이 선수다. 두산은 "이번 사건에 소속 선수가 연루된 점에 대하여 구단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KBO의 징계와는 별도로 구단 자체적으로 징계 절차에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는 B 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연루되면서 마무리 캠프 참가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에 있던 선수를 귀국 조치했다. 오늘 오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A 선수는 2015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400만원을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B 선수는 경찰과 구단에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B 선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이 있는 만큼 귀국해 따로 훈련하면서 추후 있을 조사에 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B 선수는 서산 2군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 "이라고 밝히면서 "선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판결이 나기까지 구단도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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