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이 생애 두 번째 감독상을 수상하며 명장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황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 한해를 빛낸 최고의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감독상의 주인이 됐다.
지난 주말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으면서 서울의 막판 뒤집기 우승을 연출한 황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9표 중 64.2%인 70표의 지지를 받아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에 올랐다.
지난 6월말 갑작스럽게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던 황 감독은 짧은 시간 팀을 이끌고도 우승으로 결말을 지으며 큰 박수를 받았다. 황 감독을 향한 찬사가 크지만 정작 본인은 손사레를 쳤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K리그 다른 팀을 지휘한다는 것도 생각에 없었다. 갑작스런 변화여서 나도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승으로 시즌이 끝났지만 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춘 황 감독은 우승 경쟁을 했던 전북 현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 상은 최강희 감독님이 받아야 할 상이다. 올해 전북은 분명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부분은 조명되어야 한다"고 심판 매수와 관련한 승점 삭감과 별개의 입장을 밝혔다.
황 감독이 내년 목표로 삼은 것은 아시아 정상이다. 올해 전북에 막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그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그는 "꿈과 목표를 크게 잡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다. 내년에 잘 준비해서 멋지게 달성하고 싶다"며 "앞으로 서울을 더 잘 만들어서 서울팬들께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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