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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5 비하인드] '자부심'부터 '아쉬움'까지, 두산 V5 그 순간

기사입력 2016.11.03 10:40 / 기사수정 2016.11.03 10:4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1년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두산 베어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두산은 지난 2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를 8-1로 잡았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마산에서도 2승을 연이어 쓸어담으면서 4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1995년 이후 21년만의 통합우승과 함께 창단 첫 2연패를 일궈냈다. 우승의 순간 선수들의 소감을 모았다.



▲ "우리는 강하다"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4전승 우승. 압도적인 우승을 이끌어낸 만큼 두산 선수에게는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두산 주장 김재호는 "꿈만같다.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대단한 업적에 일원이라는 사실에 엄청난 자부심과 기쁨을 느낀다. 이렇게 강한 팀이 우리팀이라게 정말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오재원 역시 "슬램덩크 만화책에서 봤던, '우리는 강하다' 라는 말이 실감된다. 우리팀 모두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잘하는 일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낸 결과라는 사실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드 오프로 '공격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박건우는 "21년만의 통합우승. 한국시리즈 2연패라니 기쁘고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나 흥분되고 기분 좋은 이 순간을 즐기겠다. 그리고 2연패에 만족하지 않고 3연패 나아가 그 이상의 연속으로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를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록 MVP 수상은 불발됐지만,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로 만점 활약을 펼친 허경민은 "작년에도 무척 기뻤는데, 올해는 더 기쁘다. 이래서 우승 우승 하는 것 같다. 내년에도 이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비시즌 기간 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민병헌은 "감독님과 코칭스텝, 팀원들 그리고 프런트 직원분들까지 모두 하나로 뭉쳐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기에 최고의 팀이라 말하고 싶다. 강한 개인이 뭉쳐 최고의 팀으로 만든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고, 올 시즌 합류해 '효자 외인'으로 거듭난 에반스는 "다른 말이 무엇이 필요한가? 그냥 한마디로 '퍼펙트'"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백업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국해성은 "선발 투수들과 주전 선수들이 너무나 잘 해줘서 이번 시리즈에서는 응원만 했던 것 같다. 우승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여하튼 구름 위를 걷는다는 기분이 어떤 건지는 대충 알 거 같다. 내년엔 우승 확정 순간에 그라운드에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 "아, (정)재훈이 형"

기쁨의 순간. 아쉬움도 공존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팀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다가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이 불발된 정재훈이 떠올라서다. 두산 선수들은 정재훈의 등번호인 41번을 모자에 써넣으며 정재훈과 함께 뛰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4차전 선발 투수로 팀 우승을 이끈 유희관은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고, 최고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가 대단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큰 형으로서 팀전력의 큰 힘으로 팀원들의 큰 기둥이 되어준 정재훈 형도 꼭 이 영광에 함께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정재훈과 호흡을 맞췄던 '안방마님' 양의지 역시 정재훈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양의지는 "홈에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우승을 하니 너무나 좋다.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편하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이내 "너무 기쁘지만, 가슴 한켠에 재훈이 형과 이 기분을 같이 나눌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가슴 속에 재훈이 형이 함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수 조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 뒷문을 잠근 이현승 역시 "정규시즌 부터 모든 선수들이 뭉쳐서 잘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비롯한 선수들의 기분이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정규시즌에서 같이 고생했는데 지금 없는 선수들에게도 이 기쁨과 영광을 전하고 싶다. 특히 이번 시즌 우리 투수조의 든든한 맏형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재훈이 형 생각이 많이 난다"며  "재훈이 형 우리가 해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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