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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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V5] 'KS 최소 득점' 11년 전 두산의 불명예, 두산이 지웠다

기사입력 2016.11.03 07:26 / 기사수정 2016.11.03 07:42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득점, 두산 베어스가 남겼던 치욕스러운 기억은 두산이 직접 깨끗하게 지워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했다. 앞서 열렸던 1차전부터 3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던 두산은 4차전에서까지 승리를 손에 넣으며 4전 전승 퍼펙트로 21년 만의 통합 우승, 구단 첫 2연패 달성을 완성했다.

NC에게 단 한 번의 승리도 내주지 않으면서 역대 7번째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두산은 NC에게 최소한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단지 승리 뿐이 아니었다. 두산은 NC와 치른 4경기의 실점마저도 단 2점으로 묶어냈다. 그리고 이는 역대 한국시리즈 역사를 바꿔놨다. 

두산의 선발진을 괜히 '판타스틱4'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정규시즌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더스틴 니퍼트(1차전 8이닝 무실점)와 장원준(2차전 8⅔이닝 1실점), 마이클 보우덴(3차전 7⅔이닝 무실점), 유희관(4차전 5이닝 무실점)의 네 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와 도합 29⅓이닝을 던져 단 1점 만을 NC에 허용했다.

이들 선발에 이어 나온 불펜 역시 그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이용찬과 이현승 단 두 명으로 불펜을 최소화한 두산은 1차전 11회 연장전까지 총 4경기 38이닝 중 선발 소화 이닝의 나머지  8⅔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4차전 9회말 에릭 테임즈에게 홈런 한 방을 허용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투수 여섯 명이서 만든 실점이 단 2실점. 이는 역대 한국시리즈 단일 시즌 팀 최소 실점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종전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적은 실점만을 허용한 팀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로, 역시 4승무패로 우승을 확정한 당시 삼성은 4경기 동안 총 5점을 실점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11년 전 삼성의 제물이 됐던 것이 바로 두산이었다. 두산은 2005년 정규시즌을 최종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은 뒤 삼성을 만났지만 결과는 4전 전패였다. 1차전을 2-5로 패한 두산은 2차전에서 2-3으로 끝내기 석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는 0-6, 4차전에서는 1-10으로 완파를 당했다. 삼성의 최소 실점 영예는 곧 두산의 최소 득점 불명예였다. 

하지만 11년 후 두산이 NC를 상대로 단 2점만을 내주면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두산의 그 치욕을 지우고 역사를 바꿨다. 두산은 4경기 0.47의 평균자책점으로 최소 실점 신기록과 함께 팀 평균자책점 신기록까지 세웠는데, 이 기록의 종전 기록 역시 2005년 삼성이 두산을 상대로 기록했던 1.15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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