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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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어떻게 헤어질까', 서준영·박규리가 그린 헤어짐의 또 다른 의미

기사입력 2016.11.06 08:30 / 기사수정 2016.11.05 16:48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설레는 만남, 익숙해져 가는 과정 그리고 이별은 언제나 어떤 관계에서나 우리를 찾아온다. 이별은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성장을 알려주기도 한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어떻게 헤어질까'(감독 조성규) 역시 만남의 설렘과 더불어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는 자세, 그리고 이별이 전해주는 선물에 대해 그려냈다.
 
'파수꾼', '스피드'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서준영과 걸그룹 카라에서 이제는 배우로 변신한 박규리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어떻게 헤어질까'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영화에서 나비(서준영 분)는 스시 장인의 밑에서 꾸준히 스시 셰프의 길을 배우고 있다. 이사를 간 나비는 우연히 고양이 얌마, 그리고 얌마 안에 들어간 마장순(이영란)과 만나게 된다. 얌마는 이정의 이사간 옆집에 사는 이정(박규리)의 고양이였던 것. 고양이 안에 살고 있는 영혼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나비는 얌마 속 마장순, 그리고 이정과도 점차적으로 가까워지게 된다.
 
설렘 가득한 모습으로 연인 사이가 된 나비와 이정은 얌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얌마는 고치기 힘든 암에 걸리게 된다. 나비는 얌마가 누군지 알게 됐고 나비와 이정은 얌마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이 고양이 안에 있는 영혼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고양이 안에 각각 사람들의 영혼이 있다는 점은 판타지적 요소지만 영화에서는 어색하지 않게 풀어냈다. 반려동물과 사람의 사랑과 더불어 나비와 이정의 풋풋한 설렘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와 더불어 후반부의 가족애는 눈물을 머금게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라면 더욱 공감을 느끼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랑과 함께 나비와 이정의 소중한 가족이기도 한 얌마와의 이별은 현실적이면서도 먹먹함을 자아낸다. 얌마 속에 있는 마장순의 덤덤한 모습은 이별을 맞이하는 자세와 더불어 이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별을 맞이하며 혼란스러워 했지만 이후에는 이별 앞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이정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이별을 맞이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도와준다.
 
박규리, 서준영의 설렘 가득한 모습과 더불어 중견 배우 이영란이 탄탄한 연기의 한 축을 담당한다. 영화 속 내용과 더불어 밀크티, 스시, 국수 등 섬세한 소품과 따뜻한 분위기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과 어울린다. 103분. 12세 관람가.
 
true@xportsnews.com / 사진 = 하준사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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