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운명의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11월 최종예선 소집 명단이 확정됐다. 대대적인 변화의 목소리를 높였던 팬들의 목소리와 달리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큰 틀을 유지한채 결전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25인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서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한 밑그림을 보인 바 있다. 당시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은 최종예선이라 새로운 선수를 활용하기에 위험부담이 있다. 선수 변화를 크게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6명이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앞선 언급을 감안하면 변화폭이 생각보다 크지만 이도 연장 선상에 있다. 새 얼굴의 깜짝 발탁 대신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꾸준히 지켜봐왔던 선수들로 꾸렸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로 평가받는 왼쪽 풀백에 경우 유럽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도르트문트)와 윤석영(브뢴뷔)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동안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감각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크지만 최근 들어 두 명 모두 기회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재발탁했다.
이란 원정을 통해 '소리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최전방도 옛 얼굴들로 채웠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소속팀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황의조(성남)도 부진에 빠지면서 제외된 자리를 이정협(울산)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채우게 됐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은 위기마다 대표팀을 구해냈던 저력이 있어 다시 한번 기대하는 눈치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정협은 많이 뛰고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우리의 플랜A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라면서 "울산에서 골이 많지 않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움직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포지션 문제를 불러 일으켰던 오른쪽 풀백 문제도 김창수(전북)와 최철순(전북)으로 해결할 뜻을 내비쳤다. 이들의 발탁도 모험 대신 안정적인 방법으로 해석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잘 아는 방식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넘겠다는 의도를 확실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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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