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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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웹툰작가 이종범 "SNS로 막말, 석 달 동안 욕먹었다" 반성

기사입력 2016.10.26 22:31

이아영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말하는대로' 이종범이 과거 있었던 일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26일 방송한 JTBC '말하는대로'에는 버스커로 배우 황석정과 가수 다나, 웹툰작가 이종범이 출연했다.

이날 이종범은 자신이 그리는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상처를 지닌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독자를 만나면 트라우마를 갖고 있냐고 물어보는데, 다들 트라우마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거창한 게 아니다. 어떤 음식을 먹고 나서 탈이 나서 그 음식을 안 먹게 되는 것부터 취업 준비생이 명절을 싫어하는 것까지 트라우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종범은 "저도 오늘 저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웹툰 작가에게 인터넷이란 학교, 회사 같은 곳이다. 작품을 이야기하고 평가받는 곳이면서 쉴 때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저는 몇 년 전에 SNS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 감정적으로 글을 썼다. 많은 사람을 무시한 발언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이 나를 욕했다. 내가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눈을 뜨면 욕을 먹으면서 시작하고, 전교생이 싫어하는데 학교에 가는 기분이었다. 만화 그릴 자격 없으니 그만 그리라는 말도 들었다. 세 달이 그렇게 흘러갔다"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종범은 "친구들은 SNS를 그만하라고 했지만 저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다 찾아봤다. 노출치료라는 게 실제로 있다.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지만 저는 멋대로 했다. 왜냐면 '도망가지 말고 정면으로 이겨내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고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인식과 태도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이종범은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도망치라는 것이다"고 일반적인 조언과 상반되는 말을 했다. 그는 "상처가 나면 덧나지 않기 위해 덮어두면서 마음의 문제는 그러지 않는다"면서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도망가자'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 말을 해주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겪은 뒤에도 여러분들의 인생은 계속된다"고 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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