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새 역사가 쓰여졌다. 그리 명예롭진 못한 기록이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앞서 마선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NC가 모두 승리를 쓸어담은 상황, 선발투수로 NC는 장현식을, LG는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시작부터 NC 선발 장현식이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다. 장현식은 1회 네 개, 2회 한 개의 볼넷으로 총 5볼넷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올라온 최금강까지 네 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올라온 임창민, 원종현까지 단 한 명의 투수도 무사사구를 기록하지 못했다.
문제는 출루를 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한 데 있었다. LG 타자들은 NC 투수들의 난조로 몇 번의 찬스를 잡았음에도 좀처럼 홈을 밟지 못하면서 경기는 이상하게 팽팽하게 전개됐다. LG는 1회 1득점을 한 이후 4회까지 무려 세 번의 만루찬스를 얻었지만, 단 한 명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4회까지 LG에게 기록된 잔루만 11개였다. 8회에도 만루 찬스가 두 번이나 이어졌으나 전광판의 숫자가 올라가는 일은 없었다.
NC도 상황은 비슷했다. LG 선발 류제국이 내려가기 전까지 기록한 사사구는 무려 7개, 하지만 NC는 류제국이 박석민과 손시헌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허용하고 강판된 직후 김태군의 적시타로 만든 1점이 전부였다. 8회까지 11번의 출루에서 안타는 김태군 홀로 세 번, 이종욱이 한 번을 때려냈고 사사구로 7번을 나갔지만 역시 시원한 득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볼넷과 잔루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각종 기록들도 쏟아졌다. NC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10볼넷을 넘어서 총 1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LG 이천웅은 4연타석 볼넷에 이은 몸에 맞는 공으로 5연타석 사사구 출루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NC와 LG 투수들이 사사구로 출루시킨 타자만 25명, 이 역시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종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사구는 2010년 10월 10일 잠실에서 열렸던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연장 11회 승부에서 기록한 19개였으나 이날 이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이렇게 사사구가 남발되면서 타자들이 출루를 하고도 홈을 밟은 선수가 정규이닝이 끝날 때까지 단 두 명에 그쳤다는 것. LG가 8회말까지 기록한 잔루가 17개였고, NC가 9회초 맞이한 1사 1·2루 찬스에서 이종욱이 유격수 뜬공, 나성범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11개의 잔루를 기록해 총 28개의 잔루가 기록됐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잔루가 나오면서 총 33개의 잔루 기록이 세워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