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센터라인의 힘, 가을에 더 빛난다.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넘어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시리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여주며 가을야구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의 힘은 단연 센터라인의 안정감이다.
포스트시즌 여섯 경기에서 LG는 단단한 선발진과 함께 뒤를 받치는 불펜 계투진이 활약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2.04다. 특히 데이비드 허프는 두 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헨리 소사(평균자책점 0)와 류제국(평균자책점 3.60) 또한 두세 번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경험이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예상됐던 필승조의 활약도 눈에 띈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는 세 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임정우는 "첫 풀탐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생생하게 마운드에 오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정찬헌과 김지용도 자책점 없이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지용은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를 치르며 '질 것 같지 않다'라고 말한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베테랑 투수들의 활약도 LG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정규시즌 두드러진 활약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봉중근(2⅓이닝 무실점)과 이동현(4⅔이닝 무실점)은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팀 투수진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신구조화'로 투수진을 리드하고 있는 정상호와 유강남은 포스트시즌 조연을 넘어 주연 역할을 하고 있다. 불펜 투수 진해수는 투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공을 포수진에 돌렸다. 그는 "포수들의 리드가 정말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드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결정적이 한 방을 쳐주며 팀에 보탬하고 있는 포수진이다. 유강남은 3차전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정상호도 하위타순에서 안타와 볼넷을 만들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지환과 손주인으로 이뤄진 키스톤 콤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지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 차례의 실책으로 체면을 구긴 바 있지만, 이후 경기에서 수비와 타격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여섯 경기에서 오지환은 타율 4할5푼5리(18타수 8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5할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에 뽑였던 오지환이었다. 그의 짝 손주인은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실수 없는 가을야구를 펼치고 있다.
중견수 김용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끝내기 희생플라이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여섯 경기에서 김용의는 타율 2할7푼8리로 준수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김용의는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이들 센터라인의 강력함으로 LG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무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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