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2)의 그림 같은 호수비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넥센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스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시리즈전적 1승2패의 위기에 몰렸다.
이날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넥센 선발 신재영은 정규시즌만큼의 압도적인 투구를 하지는 못했다. 경기는 잘 풀어나갔지만 크고 작은 위기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재영의 뒤에는 든든한 수비수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는 눈부셨다.
0-0이던 3회말 LG는 손주인 우전안타와 김용의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천웅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박용택의 삼진 후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석, 신재영의 2구 직구를 받아친 히메네스의 타구가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안타성 타구였다. 공은 유격수 옆에서 크게 바운드 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슬라이딩 하면서 공을 잡고 앉은 채 2루 쪽으로 뿌렸다. 2루로 오는 주자를 막지 못했지만 2루수 서건창이 빠르게 3루로 송구했고, 홈으로 들어오려던 손주인을 런다운으로 잡고 아웃시켜 이닝을 끝냈다. 김하성의 호수비를 시작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실점을 막아낸 넥센이었다.
김하성의 호수비는 계속 됐다. 유강남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는 0-2, 5회말 선두로 나선 김용의의 어려운 타구를 잡아낸 김하성은 이천웅과 박용택의 연속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실점을 막아내는 천금 같은 호수비를 보였다.
타석에 선 채은성은 바뀐 투수 박주현의 5구 146km/h 직구를 타격했고, 공은 유격수 앞으로 흘렀다. 김하성은 한 번에 포구하는데 실패했지만 곧바로 맨손으로 공을 잡고 2루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번에도 신재영의, 팀의 실점을 막는 놀라운 수비를 해냈다.
하지만 잘 막는 것만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없었다. 넥센 타자들은 LG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실패했고, 이후 실책이 겹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줘야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