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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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시즌 성공적' 김현수 "도전하기 참 잘했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10.13 17:22 / 기사수정 2016.10.13 17:46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10점 만점의 5점 정도 되는 것 같다."

미국메이저리그(MLB) 데뷔시즌을 알차게 마친 김현수(28,볼티모어)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빅리그 데뷔 첫 시즌에 김현수는 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 홈런 6개, 타점 22개 등을 올려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내 무대서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떨쳤던 김현수는 MLB 진출 후 시범경기서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시즌 초반 마이너리그 강등 제안을 받으며 자존심을 다쳤던 김현수는 절치부심 끝에 평가를 180도 바꿔놓았다. 

5월부터 팀의 주전 좌익수로 도약한 그는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으나 300타석 이상 들어선 신인들 중 가장 높은 출루율(.382)을 기록하며 출루 머신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데뷔 첫해 와일드카드 선발전을 통해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며 여러모로 알찬 1년을 보냈다.

김현수는 "도전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내 한계를 정하기 보다 도전을 하고 그 과정에서 인내하고 버틴 점이 올해 얻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현수와 인터뷰 일문일답.

- 주전으로 승격된 비결이 있다면.


"계속 준비하고 기다렸다. 최대한 기다리자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 시범경기 때 극도로 부진했었다. 그때 심정은.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했다.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하는 거라 부족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시범경기 못했다고 밑으로 내려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이곳은 달랐다. 아무래도 내가 어떻게 해왔는지 몰라서 무시했던 것 같다.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같다. 언어부터 야구하는 방식까지 모두 달랐다."

-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내 생각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미국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아는 분은 많이 없을 것이다. 나는 더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한국 선수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나를 응원해줘 거부권을 결심했다."

-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는데.

"내가 못했으니까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잘해서 야유를 칭찬으로 바꿔보자는 다짐을 했다." 

-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올해 힘들고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아서. 휴스턴전에서 3안타를 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토론토전에서는 대타 홈런을 쳤는데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나가게 돼 아쉬웠던 감정이 있었다. 그래도 한방을 보여준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 메이저리그서 가을야구를 했는데.

"한국과 다를 것은 없다. 극단적으로 홈팀 팬들이 많은 것 정도만 차이가 있었다."

- 시즌이 끝났다. 휴식기간 계획이 있다면.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국내에서 몸을 서서히 만들 생각이다. 1월에는 외국으로 나갈 계획이지만 지금은 국내 계획만 세워놓았다. 구단에서도 내년 시즌 준비 잘 하라는 말이 있었다."

- 내년 목표와 과제가 있다면.

"숫자로 정해놓기 보다 가서 부딪혀봐야 할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느꼈는데 설명하기에 너무 길다. 나름 생각한 부분이 있어 잘 준비하겠다."

- 빅리그 투수들은 어땠는지.

"구속은 리즈나 소사, 양현종, 김광현 등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무브먼트가 많고 일반적인 직구를 던지지 않는다."

- 팀내 입지 변화가 있었다. 뿌듯함을 느끼는지.

"느끼지 않는다. 언론으로는 안 좋게 나갔지만 동료들이 정말 잘해줬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지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승 뿐이었다. 아쉽다."

- 토론토전에서는 맥주캔 투척 사건도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라 당황했다."

- 시즌을 치르며 얻은 것이 있다면.

"도전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도전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마음대로 한계를 정하기 보다 더 도전하는 것의 귀중함을 느꼈다."

- 두산 베어스가 본인 없이도 잘하고 있다.

"나보다 더 잘하는 2명이 들어왔기에 우승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가장 힘이 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에게 감사하다. 같이 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매일 경기보고 연락해줘서 힘이 많이 됐다." 

- WBC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는데.

"마음이야 나가고 싶지만 구단과 상의도 해야한다. 나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다."

- 자신의 첫 시즌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5점 정도 되는 것 같다. 5점이 깎인 부분은 다들 잘 아실테고 얻은 5점은 인내한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다. 열심히, 잘 버텼다는 의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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