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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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입소문 탄 '쇼핑왕 루이', 뻔한 로코물 아니었네

기사입력 2016.10.13 08:43 / 기사수정 2016.10.13 08: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쇼핑왕 루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가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8.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나타낸 지난 방송분(8.4%) 보다 0.4%P 오른 수치다. 0.6%P 떨어진 KBS '공항가는 길'(8.5%)을 제치고 다시 수목극 2위로 올라섰다.

입소문이 통했다. 사실 처음 방송할 때만 해도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로맨스라는 설정은 그동안 보아왔던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의 러브스토리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도 이미 여느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사용된 진부한 설정이었다.

처음 뚜껑을 열었을 때만 해도 큰 재미는 주지 못했다. 중간 과정을 뛰어넘은 전개와 다소 독특한 캐릭터와 코드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었다.

하지만 3회에 접어들면서 주인공 루이와 복실의 알콩달콩한 케미스트리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이 청청 러브라인을 그리는 모습이 풋풋함을 줬다. 문명을 모르는 강원도 산골소녀가 서울에 올라오고, 온실 속 화초였다가 한 순간에 꽃거지가 된 쇼핑광 재벌남이 동거하는 과정은 신선한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집나간 복실의 동생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요소까지 더해져 궁금증을 높였다.

남지현과 서인국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서인국은 맞춤 옷을 입은 듯 루이 캐릭터에 체화됐다. 아직 초반이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재벌남부터 기억상실증에 걸려 천방지축이 된 꽃거지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루이만의 능청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이질감 없이 연기한 덕에 미워할 수 없는 장난기 어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남지현은 강원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순수하고 당찬 고복실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복실과 싱크로율 100%인 무공해 연기를 펼치며 극에 녹아들었다. 윤상현 역시 남지현과의 22살 나이차를 잊게 할 만큼 어색하지 않은 삼각관계를 그리며 몰입을 더하고 있다.

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매회 시청률을 갈아치운 '쇼핑왕 루이'는 현재 치열한 수목극 삼파전 경쟁판에 뛰어들었다. 아직 풀어갈 이야기는 많다. 루이와 복실의 러브라인이 조금씩 가속화되고 마리와 마리의 아버지가 루이의 생존을 알아차렸다. 루이가 괴한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꾸려나가며 재미를 더한 '쇼핑왕 루이'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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