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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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이천수, 풋살화가 한 소년의 꿈으로…감동의 직거래 (종합)

기사입력 2016.10.12 22:01

김주애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의 쓸모 없는 풋살화가 한 소년의 소중한 추억으로 변했다.
 
12일 첫방송된 KBS 2TV 파일럿프로그램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에는 이천수가 첫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는 연예인의 집을 방문, 안쓰는 물건을 찾아 시청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해 그 수익을 기부하는 경제 버라이어티다.
 
숨은 돈을 찾기 위해 이천수의 집을 방문한 이수근, 데프콘, 서유리는 가장 먼저 이천수가 축구 선수 시절 받은 상패가 전시된 진열장을 살펴봤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상패로 국가대표 은퇴 기념식때 받은 상패를 꼽았다.
 
그는 "축구를 하는 평생 국가대표의 꿈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은퇴식 날 눈물도 많이 났었고 힘들었다. 축구를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다"며 속내를 밝혔다. 데프콘은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도 있다. 지금 또 방송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지 않냐"고 위로했다.

부엌에서는 선물로 받아 사용하지 않는 캡슐 커피 머신과 녹즙기가 발견됐다.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은 녹즙기를 보며 "이천수가 선수생활을 하는 당시 녹즙기로 주스를 한번 만들어 줬더니 그날 공이 잘보였다고 하더라"고 녹즙기에 얽힌 일화를 말했다.
 
안방에서는 이천수와 심하은의 웨딩 화보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결혼식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이천수는 "임의탈퇴 후 힘들 때 아내를 만났다. 그런데 아내와 결혼을 결심하고 갑자기 팀에 복귀가 되며 일이 잘풀렸다. 결혼식을 핑계로 훈련에서 빠져 선수생활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당시 사정을 설명했다.
 
심하은은 "전혀 서운하지 않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심하은의 배려 덕분에 축구선수로서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서 활약한 이천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천수의 집안 곳곳에서 찾은 안쓰는 물건들은 전문가들의 평가에 의해 감정가를 받았다. 중고 상품 가격에 대해 지식이 없었던 이천수 부부는 계속해서 전문가가 내리는 감정가에 비해 높은 희망가를 매겼다.

이천수 내외가 30만 원 넘게 주고 산 녹즙기는 10만 원이라는 희망가를 매겼지만, 5천원으로 측정됐고, 이천수가 12만 원은 받을 거라 예상한 그의 유니폼은 5만 원, 10만원을 받을 거라 기대했던 명품 청바지는 상품가치가 없다며 0원으로 측정받았다.
 
그렇게 모든 중고 상품에 감정가가 매겨지고, 이천수의 집에 숨은 돈은 총 216만 5천원으로 계산됐다. 이천수는 직접 물건을 팔아 '슛포러브'라는 소아암 환자 후원단체에 하기로 했다.
 
이천수는 직접 중고거래 사이트에 물품 사진을 올리고, 직거래를 진행했다. 이천수는 자신의 등장을 새까맣게 모르고 오는 직거래 구매자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먼저 이천수는 녹즙기 구매자를 위해 마네킹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구매자가 눈 앞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움직였고, 결국 서프라이즈에 실패했다.
 
두 번째는 이천수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18세 강릉 소년 이기현 군과 풋살화 직거래가 진행됐다. 이천수때문에 축구를 시작했다는 이 구매자를 위해 수십명의 도우미들이 등장해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이어 이천수와 직접 만나게 된 기현 군은 넘치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천수는 풋살화 뿐만 아니라 유니폼까지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기현 군은 "신발 평생 가보로 간직할 것"이라며 "최고의 축구 심판이 되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천수의 신발장 속 쓸모 없는 풋살화가 한 소년의 꿈과 희망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천수는 판매 수익금을 약속한대로 '슛포러브'에 모두 기부하며 훈훈하게 끝을 맺었다. '구석구석'에서는 팔고자 하는 제품의 박스와 구성품을 되도록 버리지 말고, 거래전엔 거래하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를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라는 중고거래 꿀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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