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답답했던 삼성의 타선의 혈을 뚫은 건 '역시' 이승엽(40)이었다.
삼성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4승1무76패를 만들고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 했으나 백정현이 마지막 투구를 할 때까지 타자들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경기였다. 삼성은 4회말까지 LG 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5안타와 3볼넷으로 8번의 출루를 했지만 홈을 밟은 것은 단 한번도 없었다.
득점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1회 배영섭과 박한이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구자욱이 병살타를 치면서 아웃카운트가 단숨에 두 개로 늘어났다. 그 사이 배영섭은 3루까지 진루했고, 최형우가 볼넷을 얻으면서 2사 1·3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이승엽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던 삼성이었다. 이지영이 중전안타, 백상원이 내야안타로 나가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상수와 배영섭이 허무하게 내야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3회에는 구자욱 안타와 이승엽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지만 이지영이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4회 볼넷으로 나간 백상원은 도루에 실패했다.
그리고 5회초 LG가 한 점을 뽑아내면서 백정현은 패전위기에, 삼성은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이 때 발휘됐다. 5회말 배영섭과 박한이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구자욱의 땅볼로 박한이가 아웃되면서 1사 1·3루 상황,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로 배영섭을 불러들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루,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승엽은 윤지웅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시즌 27호 홈런이자 한·일 통산 602호 홈런. 경기 초반의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선발 백정현은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고, 이후 삼성은 2점을 더 뽑아내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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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