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도 합격' 손흥민, 뛸 자리가 늘어간다

[엑스포츠뉴스 류민규 기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24,토트넘)이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줬다.

토트넘 홋스퍼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7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리그 6연승을 기록하던 맨시티에 첫 패배를 선사했다. 

해리 케인 부상 이후 주전 원톱으로 활약하던 빈센트 얀센이 생각보다 애를 먹자 포체티노 감독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이따금 원톱으로 출전했었으며 이번 시즌에도 얀센이 교체로 빠지면 최전방에 위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맨시티처럼 중요한 경기에서는 원톱으로 뛴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맨시티전 90분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또다른 원톱 대안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좋았던 왼쪽 윙포워드가 아닌 원톱으로 나섰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최근 좋은 폼을 이어갔다.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첫 슈팅부터 날카롭게 가져갔고 이후에도 연이어 예리한 슈팅을 때리며 골을 노렸다.

이후 손흥민은 알렉산드르 콜라로프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첫 번째 골에 관여했다. 오버래핑한 대니 로즈가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은 적극적인 쇄도를 통해 맨시티의 수비진에 혼란을 줬고 결국 콜라로프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손흥민은 팀의 두 번째 골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전반 36분, 맨시티 진영에서 볼을 받은 손흥민은 쇄도하던 델레 알리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알리가 마무리하며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맨시티의 수비진들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고 많은 활동량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전체적인 압박 축구에 이바지했다. 결국 경기내내 토트넘의 전방 압박에 고생한 맨시티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90분에 얀센과 교체되며 치열했던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부진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지녀야 할 경쟁력을 보여줬다. 케인이 장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얀센 마저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는 손흥민의 만족스러운 활약에 웃음을 지어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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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