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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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박혁권 "조재현, 굉장히 합리적인 감독님이죠"

기사입력 2016.10.02 14:37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박혁권이 조재현 감독의 첫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박혁권은 지난 9월 22일 개봉한 영화 '나홀로 휴가'(감독 조재현)에서 10년 동안 옛 사랑 시연(윤주 분)의 곁을 맴돌고 있는 강재 역을 맡았다. 박혁권이 연기한 강재는 가정이 있고, 겉으로 볼 때는 모범 가장이지만 옛 사랑 시연의 곁을 맴돌며 그를 바라보고 있는 인물이다.
 
지고지순한 사랑일 수 있지만 가정이 있는 이가 다른 이성을 좋아하고 그의 동의 없이 지켜보는것은 다소 무서운 일일 수도 있었다. 실제 미혼인 박혁권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유부남 강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사실 저는 유부남이 아니기에 가정도 있는데 그런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은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더 절실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어요.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보면 강재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강재가 극중에서 펼치는 것처럼 집착도 하나의 사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랑의 한 갈래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박혁권은 강재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한 질문에 자신에게도 강재와 같은 성향이 있긴 할 것이라 말했다. 누구나 사람이나 혹은 물건에 집착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박혁권 역시 자신이 무언가에 집착하는 부분을 떠올리며 강재를 연기했다고. 고등학교 3학년 딸의 아빠 연기를 하는 것도 경험하지 않았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카들을 생각하기도 하며 강재로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강재처럼 10년 동안 한 명을 좋아해본 적은 없어요.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웃음) 강재도 그러면 안 될 상황인데 자꾸 마음이 그렇게 오니 힘들었겠죠? 사실 촬영을 할 때는 강재의 마음에 많은 공감을 하지 못했지만 촬영 후에 좀 더 마음이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박혁권은 배우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조재현의 첫 장편 감독 데뷔작의 주연을 맡게 됐다. 두 사람은 드라마 '펀치' 이전까지는 큰 친분이 없었다. 하지만 '펀치'를 촬영하며 조재현이 박혁권에게 자신이 만든 영화의 주연을 제안했고 박혁권 역시 흔쾌히 응했다.
 
"선배님께서 8시간 만에 시나리오를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촬영을 언제 할 것이라는 스케줄의 이야기만 했는데 사실 촬영을 못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하하. 시나리오 한 권 분량을 보여주셨을 때 '아 (촬영에) 들어가겠구나' 했죠. 조재현 선배님은 굉장히 합리적인 분입니다. 아무래도 배우 감독님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해보진 않았어요."
 
감독 조재현은 오히려 배우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배우들이 무엇이 불편한지 움직임만 봐도 딱 알았다고 박혁권은 전했다. 부담보다는 배우의 컨디션을 단번에 알았던 조재현이었기에 촬영하는 것도 수월했다고. 뿐만 아니라 박혁권은 '나홀로 휴가'의 대본을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다는 점도 전했다.

 
작품 속에서 한 가정의 가장 역이 익숙한 박혁권은 실제 SBS '자기야'의 출연 섭외를 받는 웃픈 상황도 있었다. 미혼인 박혁권은 결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결혼은 사실 아직도 자신이 없습니다. 좋은 것도 있겠지만 무엇이 오래 지속되려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데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감당할 자신이 아직은 없습니다. 가정을 꾸린다면 아내와도 아이와도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서로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박혁권은 꽤 고집이 센 사람이다. 자신의 호불호와 생각이 뚜렷한 자신만의 고집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연기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드러냈으며 드라마, 연극, 영화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그런 면에서 조재현의 영화는 영화 치고는 바쁘게 촬영했지만 드라마의 일정과는 그 중간에 있었기에 자신에겐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박혁권은 아직도 017, 2G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017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저 아직도 017 사용해요. 끝까지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각 휴대폰 회사에서 2G의 모델을 한 대 정도는 준비해줬어요. 많은 것에서 고를 필요도 없고요. 요금도 비싸지 않아요. 11000원 정도 나오나? 하하. 요즘은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러면 열리지가 않아서 시간, 장소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전해요. 촬영하다가 검색할 것이 있으면 매니저의 것으로 검색하기도 하고요. 하하."
 
true@xportsnews.com / 사진 = 수현재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쳐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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