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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위키드송', 세대 넘는 공감…음악만이 가능한 치유 (종합)

기사입력 2016.09.28 17:27 / 기사수정 2016.09.28 17:2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나이, 성격, 사는 곳까지 모든 것이 다른 두 남자가 간직한 하나의 절망.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었다. 현실에 좌절하는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슈만의 음악을 들고 음악극 '올드위키드 송'이 돌아왔다.

'올드 위키드 송'의 프레스콜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김지호 연출과 이호성, 이현욱, 강영석 배우가 참석했다.

'올드위키드 송'은 괴짜 음악 교수 마슈칸과 예민한 피아니스트 스티븐이 각자 가진 절망을 '음악'이라는 매개채를 통해 소통하며, 각자 가진 절망을 해소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서도 연출을 맡은 김지호 연출가는 "초연을 마치고 우리 극을 통해 어떤 슈만을 들려주고 있는지 계속 고민했다. 슈만의 '시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회상하는 곡이다. 아마 '올드 위키드 송'의 작가는 마슈칸을 슈만에 이입해서 노래를 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재연에서 어떻게 하면 작가가 생각한 것을 관객들이 공유하고, 인물들이 느끼는 슬픔이 잘 전달될까 고민하다가 '아카펠라'를 차용했다"고 초연과 재연의 차이점에 대해 답했다.

'올드 위키드 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호성은 "스케줄이 되서 했고, 대본을 보니 도전할 가치가 있는 극이라고 생각했다. 2인극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다"며 "웬만하면 들어오는 작품을 거절하지 않는다. 관계자가 캐스팅 제안을 할 때는 나와 어울린다는 확신이 깔려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생계형 배우다보니 들어오는 제안은 다 받아들이는 편이다"고 답했다.

스티븐 역을 맡은 강영석은 "안석환, 이호성 같은 선생님과 둘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고, 같은 배역의 이현욱은 "공연을 컴퓨터로 보는데 펑펑 울었다. 그만큼 탄탄한 대본이라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의 장점에 대해 김지호 연출가는 "이호성 선생님의 마슈칸은 연민이 잘 자아내지는 인물인 것 같다. 안석환 성냄의 마슈칸은 귀엽다"며 "또 이현욱 배우의 스티븐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섬세하다. 강영석 배우의 스티븐은 힘이 넘치고 젊다"고 말했다.

젊은 배우들, 젊은 연출과 함께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해 이호성은 "천재들과 함께 하는 기분이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는 기대도 안했는데 함께 하면서 감탄했다. 나이가 들다보니 실수를 많이 하게 되는데, 내가 실수할 때마다 두 친구들이 잘 커버해준다"며 "이들보다 더 많이 가진 건 돈 뿐이라 맛있는걸 많이 사주려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젊은 배우들에게는 대 선배와 함께 공연을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이다. 이현욱은 "아버지뻘의 선생님과 함께하게 되서 긴장도 많이 했다. 막상 함께 연기를 해보니 친한 친구같고, 형 같더라. 특히 요즘은 이호성 선배와 거의 매일 데이트를 한다"며 나이를 뛰어넘는 배우들의 우정을 말했다.

또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든 점에 대해 강영석은 "스티븐은 나와 많이 다른 캐릭터다. 스티븐은 닫혀 있는 캐릭터라면 나는 많이 열려있는 사람이다. 그걸 이해하기 위해 대본을 많이 읽었고, 감독님이 추천해주시는 영화를 보며 캐릭터를 알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으며, 이현욱은 "나는 정서적으로 스티븐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스티븐을 표현하려 할수록, 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치부를 드러내는 기분이었다. 솔직한 스티브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치와 유태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지라, 이에 대해 김지호 연출은 "이 작품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마슈칸이라는 인물 때문에 웃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작품의 구조가 1막은 재미있어야만 2막에서 나타나는 반전이 더 와닿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막의 무게를 덜기 위해 애를 썼다"고 가벼운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한 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호 연출은 "마슈칸이나 스티븐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혼술족'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자신의 아픔을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이 무대 위의 마슈칸과 스티븐을 나라고 생각하며 공감하고 치유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관극 포인트를 말했다.

10월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스페셜원 컴퍼니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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