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파격적 소재가 돋보이는 연극 ‘블랙버드’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됐다.
26일 공개된 포스터 속에서 배우 조재현, 채수빈, 옥자연은 캐릭터의 감정을 최대한 살려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다.
레이 역의 조재현은 무엇인가를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듯한 표정과 눈을 감고 차분히 옛 기억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으로 이중적인 감정을 표출한다.
상대역 우나로 분할 채수빈은 슬픔이 가득 느껴지는 눈빛과 금방이라도 이야기 할 것 같은 표정으로 눈길을 끈다. 우나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된 옥자연의 담담하고 차가운 얼굴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절제가 엿보인다.
‘블랙버드’는 15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15년 전 사건을 두고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파편처럼 분절되는 대사, 끝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이야기 전개, 단 두 명의 배우가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긴장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영국 웨스트엔드, 미국 브로드웨이를 포함하여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다.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성년자 성적 학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을 바꾸고 새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와 사건 이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이렇게 두 명의 인물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캐릭터다. 또한 90분 동안 단 두 명의 배우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극을 이끌어가야 하기에 긴장감이 대단한 작품이다.
배우와 연출에게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그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스태프가 이 작품에 도전했다. 올 상반기에 리바이벌된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는 유명배우 제프 다니엘스와 미셸 윌리엄스가 주연을, 뮤지컬 ‘위키드’로 유명한 조 만텔로가 연출을 맡아 강력한 무대를 선보였고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 희곡상 부문, 남∙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뤘다.
작가 데이비드 해로우어가 직접 이 희곡을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베네딕트 앤드류스가 감독을 맡아 제작된 영화 ‘우나’는 개성파 영화 배우 루니 마라와 벤 멘델손이 출연했다.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플래시 포워드 부문에 선정되어 상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8년 ‘연극열전2’ 시리즈로 기획,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8년 만에 재연되는 연극 ‘블랙버드’는 연극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수현재컴퍼니의 주최로 대학로 대표 연출가 문삼화와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를 비롯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팀이 의기 투합하여 제작한다. 여기에 조재현과 채수빈, 옥자연이 출연해 강렬함을 더한다.
‘블랙버드’는 대학로에 위치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내달 13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연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수현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