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16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21년 만의 우승이 있기까지, 두산 외국인 선수 3인방 더스틴 니퍼트(35), 마이클 보우덴(30), 닉 에반스(30)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 최초 시즌 90승 고지를 밟은 두산은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고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995년 이후 21년만에 오른 정규시즌 정상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KBO 6년차인 니퍼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은 존재했다. KBO리그에 데뷔하고 4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던 니퍼트는 지난 시즌 골반과 어깨, 허벅지 등의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에 쏟아야 했다. 2015 정규시즌 성적은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하지만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을 기점으로 살아났고, 포스트시즌 26⅔이닝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 엄청난 활약을 펼친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올시즌 26경기에 나와 21승3패 2.9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니퍼트의 시즌 20승은 역대 8번째이자 최소경기(25경기), 최고령(만 34개월 7일) 신기록이었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어 니퍼트가 1승을 추가한다면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기록했던 외국인 최다승(22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니퍼트 뿐만이 아니었다. 보우덴은 올시즌 28경기에 나와 17승7패 3.87로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 니퍼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복이 있고 승수도 적어 보이지만 니퍼트에 이어 다승, 피안타율 리그 2위이고, 탈삼진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부문에서는 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타자 에반스는 반전의 주인공이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점차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4월 타율 1할6푼4리에 그쳤던 에반스는 5월 타율 3할5푼1리, 7홈런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며 타선의 열쇠로 활약했다. 8월 왼쪽 견갑골 실금으로 전력에서 잠시 이탈했지만 복귀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내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에반스는 현재 팀 내 홈런 3위, 타점 4위에 올라있다.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의 활약은 한 해 성적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요소. 그런 면에서 두산의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는 '풍년 중의 풍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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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