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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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공항가는길', 불륜…애매한 관계에 대한 모호한 답변

기사입력 2016.09.20 15:41 / 기사수정 2016.09.20 15:4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각자의 가정이 있는 기혼남녀가 만나 서로 위로를 전한다. 이 관계는 불륜일까 아닐까.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그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와 배우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장희진, 최여진이 참석했다.

이날 김철규 PD는 '공항 가는 길'은 어떤 드라마냐는 질문에 "사람과 사람 간의 애매모호한 관계에 대한 드라마다. '썸을 탄다'던가, '브로맨스'라던가, '오피스 와이프'라는 단어를 들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명확히 규정짓기 어려운 관계가 많다고 생각했다. 이런 관계를 드라마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가 설명한 것 처럼 '공항 가는 길'은 각자의 가정이 있지만, 가정 내에서 위로를 받지 못하는 두 남녀가 서로를 만나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하지만 결혼과 가족이라는 제도가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관계를 자칫 잘못하면 '불륜'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김철규 PD는 "사람이 살다보면 너무나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 닥칠 수 밖에 없다.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한번쯤은 오기 마련이다. 그럴때 배우자, 혹은 자식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실제로는 가정 밖에 있는 사람으로 부터 위로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또 "그 위로를 주는 사람이 이성일 경우엔 더 시끄러워진다. 이러한 관계를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대단히 모호하게 처리된다. 애매하게 그려져 있다. 그런 관계들을 '불륜 아냐?'라고 말하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극중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위로를 주고 받는 지 그 방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하늘은 "겉으로 봤을 때 (극중 이상윤과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단어로 비쳐질 수는 있지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할 때는 그 느낌과 많이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다"며 "서로의 캐릭터와 흐름, 단계, 위로 안에서 연기를 했다. 그러면서 느끼는 감정, 감성들이 묘하면서 새로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들은 '불륜이냐, 아니냐'에 대한 질문의 답이되진 못했다.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김철규 PD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 표현하는 사랑은 애매모호한 관계다. 이를 보고 누군가는 불륜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애매한 감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보고 싶다. 온전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고,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만들겠다"며 불륜 논란의 평가를 시청자에게 넘겼다.

드라마 연출이 애매모호한 관계라고 표현한 만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정보들만으로는 이 드라마에 대한 정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과연 PD와 배우들이 표현하려했던 그 섬세한 감정은 무엇인지 일단은 드라마를 본 뒤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공항 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다.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장희진, 최여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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