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박기웅의 오열 연기가 빛을 발했다.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서는 수연(성유리 분)이 건우(박기웅)에 이별을 통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충(박영규)은 자신의 49재가 열리는 절에 보란듯이 나타났다. 귀자(김보연), 광우(진태현) 등 도도그룹 일가는 죽은 줄 알았던 도충이 멀쩡히 살아돌아오자 경악했다.
도충은 수연에게 부탁해 건우의 잘못을 덮었다. 건우가 도도그룹 회장자리에 오르고 자신의 전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일을 꾸미고 있었으나 이를 모른 척 했다. 귀자와 광우에게는 건우가 꾸민 가짜 유서가 자신의 친필 유서라고 거짓말했다.
이렇게 건우는 위기를 넘겼지만, 수연에게는 실망을 안겼다.
수연은 건우에게 "난 회장님처럼 널 용서 못 해. 네 스스로 진실을 밝히기 원했어. 끝까지 믿었고 마지막까지 기다렸어"라고 말했다. 건우가 이를 부정하려 했지만 수연은 "변일재와 손 잡은 것도 알아"라며 냉정하게 말했다.
건우는 "그건 회사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었어. 기탄한테 회사를 막아내면 변일재(정보석)를 내 손으로"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수연은 단호했다. "변일재 몰락은 내가 시켜. 네 도움 안 받아. 각자 갈길 가자"라며 약혼 반지를 뺐다.
건우는 "나 너하고 절대 못 헤어져"라며 수연을 설득시키려했다. "이래야 나도 널 원망하지 않을 것 같아"라는 수연에게 "원망해. 미워해도 돼. 헤어지자고만 하지 말아줘. 살려줘. 나 너 없으면 죽어"라고 애원했다. 수연은 "더는 널 믿을 자신 없어. 미안해 건우야"라며 매정하게 돌아섰다. 건우는 그런 수연을 더이상 붙잡지 못하고 오열했다.
건우의 잘못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앞서 건우는 도충의 위장 사망을 사주하고, 변일재로부터 도충을 건네받았지만 이를 끝까지 숨겼다. 도충의 유서를 금고에서 빼내 위조하기도 했다. 이를 알아챈 수연이 진실을 스스로 밝히라고 했으나 건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별통보를 받은 건우는 "지금 내게 수연이밖에 없다"며 변일재에 관한 자료를 수연에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우선 도도그룹부터 찾자는 비서의 말에 이를 미뤘다. 수연에 대한 사랑도 그의 일그러진 복수심을 막을 순 없었다.
이날 박기웅의 감정 연기가 눈에 띄었다. 수연을 사랑하지만 욕심 때문에 끝내 그 사랑을 떠나보내는 건우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수연이 돌려준 반지를 보며 오열하는 장면은 악역 건우를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박기웅이 맡은 건우는 악역이긴 하지만 극악무도한 악역은 아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에 도도그룹 일가에 복수심을 갖게 된 바 있다. 박기웅은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건우를 때로는 강렬하면서도 때로는 측은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기탄의 앞날을 사사건건 방해하지만, 연민이 가는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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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