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경수는 입단 당시 대형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는 LG에서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kt로 둥지를 옮겼다.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kt의 박경수의 영입에 많은 사람들은 의문 부호를 달았다. 데뷔 이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박경수였지만, 조범현 감독은 "20홈런도 가능하다"며 박경수를 향한 기대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조범현 감독의 기대에 박경수는 기록으로 보여줬다. 조범현 감독의 기대보다 2개 더 많은 22홈런을 기록했고, 타율 2할8푼4리 73타점 장타율 0.507로 데뷔 이후 모든 것이 정점을 향했다. '만년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그가 한 팀의 '주전 2루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다.
최고의 활약으로 FA 첫 해를 보냈던 그는 올 시즌 더욱 더 날카로워진 타격감을 선보였다. 115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20홈런 78타점, 장타율 0.530, 출루율 0.413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내면서 그는 900경기 이상 출전한 KBO리그 토종 2루수 중 최초로 2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자가 됐다.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경수의 모습에 조범현 감독은 "타격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금씩 정상의 길을 향해 걷기 시작했지만,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의 성장 잠재력을 더욱 높게 봤다. 조범현 감독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비록 박경수는 지난 11일 수원 KIA전에서 베이스 러닝 중 발목을 다쳐 최근 6경기 연속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닌만큼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박경수의 '커리어하이' 행진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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