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씬 스틸러'가 애드리브만으로 명품 예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16일 방송된 SBS 추석 파일럿 '씬 스틸러'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해 100% 애드리브로 구성되는 코너를 구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타자는 김정태. 김정태는 재벌 그룹에 매수당해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비리 경찰로 분한 뒤 검찰 수사관 오광록, 유력 증거를 가지고 있는 청소부 김신영, 후배 경찰 바로, 선배 경찰 조재현과 애드리브 대결을 펼쳤다.
김정태는 촬영 전 준비한 자물쇠, 주사기 등으로 각종 소품 애드리브를 펼치는 것은 물론, 김신영에게는 즉석 입맞춤 애드리브까지 선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두 번째 타자는 바로 민아의 '시크릿 러브'였다. 이들은 이미 헤어진 아이돌 커플이지만 한 작품에서 만난 쇼윈도 커플로 분해 기습적으로 주어지는 미션을 애드리브로 소화해야 했다. 이들은 자연스러운 스킨십과 달달한 연기로 보는 MC진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특히 기획사 대표 역으로 등장한 정준하 박해미의 열연도 수준급. 박해미는 정준하의 기습 입맞춤에 따귀를 날려 신동엽 황석정 조재현 등을 기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민아 바로를 속이기 위한 두 사람의 몰래카메라인 것으로 드러나 재차 웃음을 전했다.
세번째 연기 게임 주인공은 박해미와 황석정. 두 사람의 텅 빈 대본을 손에 쥐고 리허설부터 남다른 애드리브를 선보이며 기싸움을 펼쳤고,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각종 비기를 준비했다.
이윽고 진행된 드라마에서 배역을 따기 위해 맞대결을 펼치는 라이벌로 만난 두 사람은 정체불명 괴댄스, 섹시 표정 연기, 실어증 연기까지 과감하게 선보이며 망가지길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들의 연기력에 MC진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 코너 '수상한 광록詩'의 주인공은 오광록이었다. 연기 경력 34년의 오광록은 애드리브 드라마를 통해 특유의 캐릭터와 재치로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전혀 부담도 없고 긴장도 되지 않는다"는 편안한 소감으로 애드리브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오광록은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대본 배우들의 애드리브에 당황하고 버럭하는 모습으로 함께 자리한 배우들을 폭소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집중력과 캐릭터로 재차 웃음을 더했다. 그 와중에 직접 지은 '새집'이라는 자작시를 발표한 그는'새가 와서 / 지푸라기 / 새 집이 되었네'라는 짧은 내용으로 예상치 못한 코믹함을 더했다.
그 결과 오광록이 시청자가 뽑은 초대 씬스틸러로 선정됐다.
이렇듯 '씬스틸러'는 연기파 배우들의 '미친 애드리브'만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독특한 SBS표 예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색다른 콘셉트와 포맷으로 중무장한 '씬스틸러'가 정규 편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SBS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