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광희는 마음을 다할 때 진가가 가장 빛난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아이돌 요리왕'에 출연해 1대 요리왕에 등극했다. 다수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쌓은 요리 이론과 특유의 진지함으로 전문가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광희는 "예능 그만하고 요리계로 오라"는 심사평을 들을 만큼 진지하게 임했다.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일 뿐이었지만 광희는 자신의 장기를 200% 살려 멋진 요리를 만들었다. 평소의 까불거림은 온데간데없고, 제한된 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는 모습은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속이 안 좋은 분들을 위해 양배추를 사용했다"는 배려심 또한 압권이었다.
광희의 이런 모습은 낯설지 않다. 광희는 '진정성'이 돋보일 때 호감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MBC '무한도전'에서 공개수배 특집을 했을 때도 광희는 웃음기를 빼고 진심으로 추격전에 임했다. 실제로 공개 수배된 범죄자가 된 것처럼 목숨을 걸고 수사망을 피해 다녔다. 날씬한 몸매를 이용해 보이지 않는 틈에 요리조리 숨고, 날쌘 다리로 베테랑 형사를 따돌렸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서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준비한 추격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지막에 잠복해있던 형사에게 잡히긴 했지만, 추격전 이후 '무한도전 새 멤버' 광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또 릴레이툰 특집 역시 광희의 노력이 빛났다.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짝을 이룬 광희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웹툰 대부분을 직접 그렸다. 처음부터 예상 밖의 그림 실력으로 에이스 멤버로 점쳐지긴 했지만, 윤태호 작가의 숙제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또 이때부터 박명수, 양세형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점차 물오른 예능감을 보여줬다.
광희는 올해 초 "1년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아직은 1인분을 못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리 잡고 자기 몫을 해내겠다는 각오였다. 지난해 5월 '무한도전'에 합류한 뒤 1년이 지난 지금 광희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조금씩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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