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예측불허의 전개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가 오늘(14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부분들을 총정리 해 공개했다.
'W'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 큰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웹툰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가는 주인공들의 움직임 속에서 실사와 만화를 오가는 시각의 마법은 시청자들을 새로운 매커니즘의 드라마로 친절하게 인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W'의 주역인 송재정 작가, 정대윤 감독, 이종석, 김의성, 제작진이 직접 대답한 흥미로운 얘기들을 통해 'W'의 숨은 1인치까지 세세하게 살펴본다.
▲ 드라마 제목 'W'의 의미는?
"강철이 주인공인 웹툰의 제목이자 만화 속에서 강철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주무대가 되는 방송국 채널 'W'를 뜻한다. Why(왜)와 Who(누구)를 의미하고 살인사건의 범인과 그 이유를 밝혀내는 고발 프로그램 제목이기도 하다. 드라마 상에서는 생략됐지만 설정상의 '웹툰W'는 7년 연재하는 동안 강철의 인생 자체가 주 이야기라기보다는 가족을 죽인 진범을 일생 쫓는 강철의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방송국을 배경으로 매 에피소드마다 어려운 강력범죄를 해결하는 강철과 친구들의 활약상이 주로 담겨있다. 또 하나, W는 오연주의 입장에서 Wonder world(궁금증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갑자기 이상한 세계로 빠져들어간 연주의 시선에서 본 만화 속 세상을 뜻한다." (송재정 작가)
▲ 극중 등장하는 '웹툰W'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드라마 속의 웹툰은 원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촬영된 영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름이 알려진 작가에게 맡기지는 않고, 전문업체에 작화를 의뢰해 작업했다. 3D를 2D로 바꾸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디테일 있게 작업해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작진)
▲ 실사와 만화를 오가는 작업, 진범의 얼굴을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강철이 만화에서 현실 세계로 넘어가는 장면, 오성무의 얼굴이 없어지는 장면, 연주가 물속으로 갑자기 빨려가는 장면 등 'W'에서는 일반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웹툰을 영상화 시키는 과정들은 CG(컴퓨터 그래픽)로 이뤄지는데, 섬세함과 시간을 많이 요구하는 작업들이다. 'W'에서 이 부분들은 '해를 품은 달', '최고의 사랑', '킬미 힐미' 등을 담당했던 MBC의 VFX(Visual FX, 시각적인 특수효과) 및 모션그래픽 팀이 도맡아 하고 있다. 스무 명 남짓 되는 VFX 팀은 'W'의 작은 CG들에도 공을 들여 진행하고 있다."(제작진)
특히 연출자인 정대윤 감독은 이번 10문10답을 통해 'CG팀이 화면 밖에서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큰 역할을 해주어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 진범은 누구인가요?
"웹툰 속 진범이 오성무(김의성)의 얼굴에 빙의 되기 전후의 날렵한 액션은 배우 김의성을 대신한 사람들이 있다. '볼드모트'라 불리며 오성무의 얼굴이 빙의 되기 전 항상 큰 키의 검은 후드만 쓰던 진범은 무술연기자 고상현 님이 맡았으며, 빙의 된 후 진범의 액션은 유시정 님이 맡아주셨다." (제작진)
김의성은 이번 10문10답을 통해 "나를 대신해서 뒤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고마운 분들"이라며 이들을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스포일러. 진범의 진짜 목소리는 놀랍게도 오성무, 즉 김의성 배우의 목소리를 변조한 것이다.
▲ 가장 멋있었던 장면은?
"14회의 "박수봉 씨 물건 그리 갑니다" 신이 가장 멋있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현실세계에서 웹툰세계를 바꿀 수 있는 태블릿이 파괴됐고, 강철은 웹툰세계에 있는 태블릿을 찾기 위해 한철호(박원상)를 찾아갔었죠. 변수를 이용해 태블릿을 든 한철호를 현실세계로 보냈던 그 신이 가장 멋있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만화 주인공 같았던 장면이었고, 계산이 틀어져도 바로 계획을 바꾸고 오연주를 구하겠다는 처절한 의지도 보였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종석)
▲ 가장 소름 돋는 장면은?
"4회 엔딩에서 강철이 최초로 자신이 웹툰 속 인물임을 자각 했을 때 세계가 멈추고, 현실세계로 나오는 문을 통과할 때 가장 소름 돋았던 것 같다." (김의성)
▲ 궁극적으로 'W'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인간의 범주, 인류애의 범위를 어디까지 두느냐에 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첫 회에 호텔 옥상에서 죽어가는 강철을 발견했을 때 오성무는 살아있는 걸 눈으로 보면서도(실체) 가상의 그림으로 여겨(관념) 그를 칼로 찌른다. 만화 인물은 인간이 아니라고 본거다. 오연주는 의사의 소명으로 강철을 살렸으며 그가 만화속 인물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살리려고 노력한다. 살아있기 때문에 그를 인간이라고 본 것이고 말이다. '로봇이 과연 인간이냐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느냐' 하는 할리우드의 오래된 주제 중 하나를 가져와 만화 주인공으로 치환시켰다. 그 질문에 관한 저 나름의 결론은 마지막 회에 나온다. 또 가상 인물인 강철이 자신의 존재의 한계를 극복하느냐 운명에 굴복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존재의 한계조차 거부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인물로 설정했고 그 의지의 가장 큰 바탕이 되는 것은 '사랑'과 '가족애'라고 생각한다." (송재정 작가)
▲ 가장 공들인 장면은?
"5회에서 강철과 오성무가 만나서 날을 세우다 강철이 총을 쏘는 신이다. 강철이 창조주인 오성무와 처음 대면하는 씬이라 굉장히 중요하고 임팩트가 있어야 했다. 한 회의 1/3에 달하는 분량을 다소 사변적인 대사들로 그것도 고정된 공간에서 표현해야 하다 보니 자칫 연극적인 신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김의성 선배의 폭발적 카리스마와 그에 당당히 맞대응하는 이종석 씨의 파워가 시퀀스 전체를 가득 채우면서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시켰다. 정말 멋진 앙상블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정대윤 감독)
▲ 당신이 생각하는 맥락 있는 엔딩은?
"해피엔딩은 사실 벌려 놓은 일이 많아서 어떤 게 맥락에 맞는 해피엔딩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 또한 작가님의 몫이 아닐까 한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는 새드엔딩을 선호하는 편이라, 맥락이 있는 새드엔딩이면 좋겠다 생각한다. 맥락 있고 이치에 맞는 이별이야말로 가슴 아프지만 이해 가고, 아리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드라마가 될테니까. 사실 연주의 상상처럼 평범하고도 소소한 연애, 결혼, 그리고 가족으로 마무리가 되면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종석)
▲ 당신이 생각하는 맥락 있는 엔딩은?
"강철과 연주, 두 주인공이 현실세계에서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W세계와 그 속의 인물들도 평화롭게 지속되기를 바란다." (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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