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영화계 영원한 신스틸러 김인권이 '씨네타운' 청취자들의 마음도 훔쳤다.
13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의 김인권이 출연했다.
이날 김인권은 유머스러운 평소 이미지와 달리 진중한 모습으로 첫 인사를 나눴다. 그는 "제가 잘 까불고,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으로 많이 오해들 하신다. 사실 처음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고 긴장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권은 조각가 바우 역으로 출연한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차승원(김정호 역)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끼'를 인용한 대사와 자신과 차승원의 조각 배틀을 들며 "대동여지도라는 역사적인 소재에 가볍게 다가가려 했다. 관객분들에게 끊임없이 애교를 부리는 영화다"고 말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무대인사를 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바쁘지만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며 "하지만 내가 막내다보니 차승원, 유준상, 공형진 등 선배들이 그렇게 나를 약올린다. 무대인사에서 춤도 추고 큰절도 하고 그런다"고 고충을 전했다.
영화에서 김인권이 맡은 바우의 나이는 20대 초중반으로,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인권이 맡기엔 어린 캐릭터였다. 이에 대해 그는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시던데, 나는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는 믿음이다. 본인이 믿지 않으면 표현을 못한다"고 전했다.
또 조각가 역할을 연기하며 대역을 쓰지 않고 실제로 조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인권은 손재주가 좋냐는 DJ 박선영의 질문에 "그렇다. 예전에 공고 시험을 봐서 합격도 했다. 가장 자신있는 건 종이접기다. 유니콘 접기가 가능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 중 가장 인상깊었던 촬영지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좋은 장면 많이 나온다. 백두산, 한라산, 마라도, 독도 등 정말 가고 싶은 곳이 많이 나오는데 한 군데도 못 갔다"며 "난 조각을 하는 사람이라 못갔다. 시사회 때 영화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화제가 된 백두산 장면에 대해서는 "백두산 장면을 CG라고 하는데 아니다. 그대로 찍었다. 스틸 사진도 보면 구름이 주변에 있는데 구름이 해발3000m 정도 되면 구름이 엄청 움직인다. 저렇게 열리기가 쉽지않다.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승원에 대해서는 "차승원 선배님와는 영화 '시크릿' 때 이후 두번째 만남이었다. '시크릿'때는 형사 역할로 나와서 그런지 굉장히 무거워 보여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고산자, 대동여지도' 촬영장에서 처음 뵐 때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라. 사람 좋고 털털하고 농담도 계속하시고, 편안한 아저씨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출을 맡은 강우석 감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내가 아는 한 가장 밀도 있게 영화 촬영을 하는 분이다. 단점을 꼽자면 너무 빨리 촬영이 끝나서 회식을 많이 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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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