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워낙 이야깃거리가 많다보니 매치업을 짜는 족족 승부처다. 맨체스터 더비를 처음 경험하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세계가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맨체스터 더비가 마침내 열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10일(한국시간)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시즌 첫 라이벌전을 치른다.
시끄러운 이웃이 올해는 더욱 소란스럽다. 양팀의 대결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 정말 많다. 현존 최고의 라이벌 관계인 조제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의 지략 대결을 시작으로 각 포지션마다 최고의 이름값이 자리잡으면서 팽팽한 싸움을 예고한다.
올 시즌 양팀 모두 사령탑을 새롭게 바꿈에 따라 맨체스터 더비를 처음 치르는 얼굴도 다수 늘었다. 새로운 감독이 팀에 부임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채워나갔기 때문이다. 맨유의 무리뉴 감독은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킬러를 새로 들였고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후방부터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카드를 교체했다.
무리뉴 감독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만남은 특별하다. 과거 인터밀란에서 한 차례 사제지간을 묶였던 둘은 시간이 흘러 서로를 다시 찾았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이브라히모비치를 최전방 카드로 택했고 새로운 팀을 찾던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무리뉴의 부름에 즉각 응답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합류로 맨유는 답답함이 사라졌다. 한동안 확실한 킬러가 없어 이길 경기도 놓치던 맨유는 시즌 초반 커뮤니티실드를 시작으로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승골 행진이 이어지면서 승수를 챙겼다. 개막 이후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이유다.
맨시티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방패를 바꿨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이 맨시티의 상징을 바꿔놓았다. 10년 가까이 맨시티의 골문을 책임졌던 조 하트(토리노)를 내친 맨시티는 선방 능력에 발 기술까지 좋은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영입했다. 골키퍼부터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빌드업을 최우선으로 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이적이다.
맨시티는 부담스러운 맨유전에 브라보 카드를 꺼내들 예정이다.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볼 소유권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해야 위기 상황을 덜 맞이한다는 생각에서다. 핵심은 패스 줄기의 출발인 브라보고 맨시티 데뷔전을 맨체스터 더비로 치르는 때아닌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적생은 새로운 팀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골을 넣어야 하고 브라보는 이를 막아야 한다. 자존심을 건 일대일 상황인 셈이다.
배테랑인 둘은 긴장감을 즐기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브라보에게 자신이 런칭한 브랜드의 훈련복을 선물했다. "토요일에 보자"는 말도 곁들였다. 이브라히모치비와 브라보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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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