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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임진왜란 1592', 2016년 우리가 이 드라마를 봐야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6.09.08 17:21 / 기사수정 2016.09.08 17:21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임진왜란 1592'의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KBS 김한솔 PD가 처음 이 작품을 기획하며 다이어리에 쓴 글이다. 그는 왜 2016년에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작품을 꺼내들었을까.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200년, 임진왜란은 조선을 500년 역사를 전반과 후반으로 나눌 정도로 조선에 큰 영향을 미친 전쟁이다. 이제까지 교과서와 사극을 통해 접한 임진왜란은 무능한 왕실과 당파싸움만 일삼던 관료들의 안일한 대처가 낳은 큰 비극이었다.

하지만 KBS 1TV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의 발발 원인을 조선 내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때문에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공영방송이 합작해 만든 다큐멘터리인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김한솔 PD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쟁을 기회로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사건을 자신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그랬고, 그 이후 한일합방 때 이토 히로부미가 그랬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현재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쟁 이야기를 통해 평화라는 주제를 꺼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임진왜란을 다룬 만큼, 제작진이 가장 신경쓴 것은 '팩트체크'였다. 국적을 불문하고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지 제작진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에도 설득력이 실린다. 사료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찾고, 거기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었다.

'임진왜란 1592'가 여타 사극들과 다른 점은 이제까지의 임진왜란을 다룬 사극은 이순신의 이야기에만 그쳤다면, '임진왜란 1592'는 이순신과 함께 싸운 평범한 수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이제까지 어떤 사극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귀선 돌격장 이기남이나 귀선 제작자 나대용, 탐망꾼 등의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군인들이 한 명, 한 명이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군1, 격군2가 아닌 그 시대를 산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 이는 모두 이순신 장군의 장계에 기록된 이름으로 김한솔 PD는 이순신 장군을 '임진왜란 1592'의 진짜 작가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달리 자신이 아니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 이순신 장군의 모습으로 사람들은 어떤 리더를 진심으로 따르게 되는지, 리더의 조건을 볼 수 있다.
 
이 드라마에 김한솔 PD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은 '막둥이 아빠' 뿐이다. 그는 2008년 부산 동래에서 발견된 임진왜란 당시의 유골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많은 유골들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5살 짜리 어린아이가 뒤통수에 조총을 맞고 죽은 유골이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든 내 작품에 등장시키고 싶었다"며 막둥이 아빠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임진왜란 1592'의 소제목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를 처음 접하면, '그'를 흔히들 이순신 장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한솔 PD가 이 작품을 통해 진짜로 전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조선 바다의 사람들은 지금의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에 1592년이 아닌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그들이 하는 고민과 행동들에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더해 사료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실제같이 구현한 전쟁신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다. 다른 팩츄얼 드라마보다 현저하게 적었던 '임진왜란 1592'의 제작비, 제작진은 이때문에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한 의상과 소품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보던 사극 속 임진왜란과 달리 사료에 입각해 디테일까지 살린 전투 장면은 시청자를 1592년 임진왜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색다른 체험을 하게 만들 것이다.
 
한편 제작진이 음향, 음악, 색보정 등 후반 작업을 마친 뒤 기립박수를 쳤다는 '임진왜란 1592' 2편 '조선의 바다에는 그가 있었다 下'는 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어 9일 오후 10시 3편, 22일 오후 10시4편, 마지막으로 23일 오후 10시 5편이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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