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부상에서 복귀한 강정호(29,피츠버그)가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첫 20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피츠버그는 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7-9로 패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어깨 부상 이후 처음 선발로 복귀한 강정호의 활약은 훌륭했다. 이날 5번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쳐 자신의 선발 복귀를 자축했다.
강정호는 첫 타석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1-5로 뒤지던 4회말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루크 위버를 상대해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8월 17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1일만의 홈런이자 시즌 15호 홈런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는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강정호가 기록했던 홈런 수와 같은 숫자였다.
지난 시즌 강정호가 출전한 경기는 126경기. 루키 시즌 126경기에서 15홈런을 쳤던 강정호는 올해 무릎과 정강이 부상 후 재활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시즌 중반 어깨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결장 경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끝나기도 전, 79경기 만에 작년 달성했던 15홈런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날 곧바로 그 기록을 넘어섰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오승환이었다. 강정호는 6-9로 뒤지고 있던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오승환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기록, 시즌 16호 홈런을 뽑아내며 자신의 메이저리그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아직 타율은 2할4푼9리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홈런 수에서 만큼은 이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해냈다.
앞으로 피츠버그에게는 26경기가 더 남아있다. 강정호가 꾸준히 타석에 서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그만큼 홈런 수를 늘려갈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본다면 강정호의 20홈런 이상의 기록도 기대해 볼만 하다.
부상으로 인해 안정적인 출발을 하지 못하면서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두번째 시즌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와 고난들을 스스로 이겨내고,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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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