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브라올리오 라라(28)가 깜짝 선발로 낙점됐다.
전날 홈 경기에서 두 점 차 신승을 거둔 SK 와이번스는 4위 KIA 타이거즈를 반 경기로 압박했다. KIA와의 2연전 첫 경기를 잡아낸 SK는 내친김에 싹쓸이 승리를 가져가며 4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상 7일 KIA전 선발 투수는 박종훈이었다. 그러나 김용희 감독은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던 라라를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김 감독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최근 박종훈은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월 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단 한 차례의 승리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개인 3연패 늪에 빠져있는 박종훈은 마지막 승리를 기록한 뒤 5이닝 이상 투구도 한 번밖에 없다.
KIA의 타선이 다소 침체되어 있지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경기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종훈 카드' 거둔 SK다. 박종훈은 올해 KIA전 한 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바 있었다.
그렇다고 라라가 압도적인 '승리 카드'는 아니다. 승부구가 부족하고 제구 문제를 겪었던 라라는 결국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었다. 라라는 올해 선발 데뷔승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라라를 선택한 이유는 두 달 전의 좋은 기록 때문일 수 있다.
라라는 지난 7월 14일 KIA전 깜짝 구원 등판하여 4⅔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한국 무대 첫 승리를 거뒀다. 라라가 만약 7일 KIA전에서도 호투를 펼친다면 선발진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라라는 지난 2주 동안 6이닝을 소화했지만,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불펜에서도 제 몫을 못 해준 라라는 규정상 메릴 켈리와 헥터 고메즈가 동시에 출장하는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도 없다. 여러모로 SK에게 '불펜 투수' 라라는 애물단지다.
시즌 막바지 최고의 시나리오는 '선발 투수' 라라가 로테이션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다. 7일 라라가 시험대에 오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SK 와이번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