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연승이 필요하다."
지난해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삼성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삼성이 거둔 성적은 52승 1무 66패. 승패마진은 -14나 되고, 순위는 9위다.
1위 두산과는 25경기 차이로 벌어지면서, 6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은 사실상 좌절됐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는 5경기 차이가 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는 않지만, 아직 25경기 남은 만큼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류중일 감독 역시 "아직 포스트 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순위 상승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연승을 들었다. 5위부터 9위까지 하루걸러 순위가 바뀔 정도로 승차가 많이 나지 않은 만큼, 단숨에 치고 나가야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삼성은 8월 한 달 동안 12승 11패로 5할이 넘는 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9위에서 좀처럼 올라서지 못했다.
가장 필요한 부분을 알고 있지만, 연승일 만들어 내기에는 팀 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연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발진이 탄탄하게 구성돼 원활하게 돌아가야한다. 무엇보다 현재 삼성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 두 장을 모두 사용한 가운데 현재 레온은 시즌 아웃을 당했고, 남은 한 명인 플란데 역시 8월 성적이 1승 3패 평균자책점 8.75로 부진하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선수는 윤성환과 차우찬 뿐이다. 그래서 이들이 졌을 때 그 다음에 회복하기가 더욱 힘들다"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해 삼성은 역대 최초 선발투수 5명 두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달성할만큼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올해는 윤성환(10승 10패) 한 명 뿐이다. 차우찬이 8월 5경기에서 4승 1패로 빠르게 승리를 쌓아가면서 9승 5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가 김대우, 김기태, 백정현, 웹스터가 거둔 4승으로 대부분 불펜 투수거나 이제 팀에 없는 선수다.
힘겹게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지만,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동력도 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투수 장원삼과 김기태가 1군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장원삼은 올 시즌 17경기 나와 3승 7패 평균자책점 7.27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8월 구원투수로 4경기 나와 5⅓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예전의 안정감을 찾았다. 김기태 역시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가능해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삼성으로서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포기하면 안된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닌만큼 앞으로 10~15경기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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