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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WBC 감독 "가장 큰 걱정은 부상…우투수 오승환 절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09.05 15:55 / 기사수정 2016.09.05 16:0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으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선임됐다. 김인식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걱정"이라는 단어를 떼어놓지 못했다.

KBO는 5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김인식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WBC 사령탑을 맡아 각각 4강, 준우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 열렸던 2015 WBSC프리미어12에서는 대회 초대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5일 오후 서울 도곡동 KBO 브리핑룸에서 김인식 감독의 WBC 감독 선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

-2017 WBC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은.
"지금부터 걱정이 많다. 항상 대표팀은 대회 전까지 걱정이 많은데, 이번에도 걱정이 앞선다"

-구체적으로 어떤 걱정인가.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시즌이 끝나야 알 것 같다. 물론 뽑아봐야하겠지만 보통 한국시리즈 올라가는 팀에서 많다. 혹시 부상이 올까 이런 걱정, 또 2월 중순 이후에나 선수들이 모일텐데 각 팀에서의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하진 않을 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게된다. 대회가 닥치면 걱정만으로 치를 수 없으니 잊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홈에서 1라운드를 하게 돼 부담이 될 것 같은데.
"홈에서 하는 부담보다는 1차 예선을 통과해야한다는 자체가 만만치않다. 이번에도 네덜란드, 대만 둘 중의 하나를 꼭 이겨야 하지 않나싶다. 지더라도 최소 실점을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끌어가야 한다. 쉽지 않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부상이 없는 운도 따라야한다"

-걱정이 가장 많이 되는 포지션은.
"물론 투수 부분이다. 몇 년동안 결국 우완투수가 없었다. 지난해에도 우완투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일단 숫자상으로 모자르지만 뛰어나다 하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 게 걱정이다"

-지난 WBC 성적에 대해 분석한다면.
"네덜란드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투수 쪽에서 복병을 만났다. 좌완투수의 공을 치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인 전력에서 투수보다는 야수가 나은 편인데, 공격에서 상대투수를 몰랐다고 분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걱정이라고 했던 우완투수 쪽에는 오승환이 있다.
"감독이 되니 오승환 같은 선수가 더욱 절실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지 않나. 그럼에도 본인이 국가에 봉사를 하겠다고 하면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회의를 해서 얘기를 나눠봐야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국가에 봉사를 한다면 뽑아야한다는 생각이다"

-야수 메이저리거들은 어떤가.
"아무래도 시즌이 끝나야 나오고 안나오고 얘기가 될 것 같다. 최종 선발을 해봐야겠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게 없다"

-눈여겨 본 선수가 있나.
"예비엔트리 60명 중 추려야할텐데, 그 안에 젊은 선수들도 꾸려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유격수 김하성이나 외야수의 고종욱, 박해민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이후 28명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지는 모르겠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국제경기들이 연이어 있는데. 감독 전임제에 대한 생각은.
"전임감독제는 벌써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KBO 상의를 해봐야한다. 부담이 많이 가는 건 사실이다. 그간 성적이 좋아 거기서 오는 부담감도 있지 않나 싶다. 전임감독제도 논의 해서 해보는 것도 괜찮지않을까 싶다"

-흔히 국제대회에 강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있는데.
"최종 엔트리는 나 혼자 뽑는 것이 아니다. 기술위원들 나름대로의 평가를 한다. 투수는 평균자책점이나 점수 차가 많이 났을 때의 승을 따지는 등 까지 계산을 할 것이다.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약 한 달 전 홈런 20개 이상을 친 타자들을 비교했을 때 외국인 투수들에게 얼마나 쳤나 따져보니 20개 이상 친 선수들 중에서도 분포가 다양했다. 홈런만 갖고 평가할 수 없다"

-오른손투수가 걱정이라고 했는데, 객관적 기록은 물론이고 가능성을 염두했을 때 생각한 선수는. 이승엽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나.
"이승엽은 국내에서 활약은 잘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 우투수는 지금 딱 생각나는 선수는 없다. 최근에는 LG 류제국 선수 같은 경우 시즌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더라. 타자를 상대해서 요리하는 방법을 알고, 공도 더 나아진 거 아닌가 싶다. 그런 선수들이 경험이 없이 공만 빠른 선수들보다는 낫지 않겠나 그런 평가를 한다"

-해외파 선수들과의 접촉이 있었나.
"이대호와 전화한 적이 있다. 부상이 없는 한 참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방금 전 감독 선임 축하 문자가 왔다. 부상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다고 묻고 가끔 연락하길 바란다고 답장했다"

-사정상 차출이 어려울 것 같은 선수는.
"지금 부상자체를 여기서는 잘 모르지 않나. 지금부터 알아보려고 한다. 강정호도 부상 이후에 마이너리그에서 홈런을 쳤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본인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야할 것 같다. 본인 의사도 중요하고, 팀에서의 반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잘 조율해야 할 것 같다"

-부모님이 한국인인 선수 등 외국인선수 선발에 관해서는.
"알아봐야 한다. 미국이나 일본에도 그런 선수가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박진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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