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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시간" 홍상삼이 꼽은 경찰청 복무 수확

기사입력 2016.09.05 06:00 / 기사수정 2016.09.05 11:0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잘 다녀온 것 같다." 홍상삼(26,두산)이 경찰청에서의 시간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홍상삼은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 유희관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3일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하루 뒤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곧바로 마운드에 투입됐다.

갓 전역한 만큼 여유로운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홍상삼은 팀이 7-5로 앞선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홍상삼이 복귀전에서 처음 마주한 투수는 이승엽. 한일통산 600홈런까지 2개 남겨둔데가 앞선 타석에서는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떨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홍상삼은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48km/h, 150km/h 전광판 찍힌 숫자가 홍상삼의 컨디션을 대변해줬다. 첫 타자는 삼진. 출발이 좋았다. 이후 홍상삼은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3년 7월 6일 잠실 삼성전 이후 1156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총 투구 수는 23개였고, 직구(11개), 포크(6개), 커브(3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직구 구속은 147~150km/h대를 형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홍상삼은 팬들 앞에 서서 힘차게 "충성"을 외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팬들 역시 박수와 환호로 홍상삼의 복귀를 환영했다.

홍상삼은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양)의지 형만 믿고 미트보고 공을 던졌다"라며 "아직 1회가 남아 있었던 만큼 타자들이 워낙 좋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니 아웃카운트 올린다는 생각만 했다"고 복귀의 순간을 떠올렸다.

홍상삼의 공을 받은 양의지는 "구위가 정말 최고였다. 공에 힘도 있었고, 경찰청에서 정말 잘 배워온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김태형 감독 역시 "(홍)상삼이가 전역해서 첫 경기부터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위의 만족감만큼 경찰청에서의 약 2년간의 시간을 홍상삼에게 성장의 기회가 됐다. 일단 투구폼에 미세한 변화가 생겼다. 홍상삼은 "그동안 포수를 못 보고 고개가 먼저 들렸는데, 이 부분을 고쳐 포수를 끝까지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수를 보면서 들쭉날쭉했던 제구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홍상삼이 던진 23개의 공 중 볼은 단 5개에 불과하다.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올라서는 기회가 됐다. 그는 "유승안 감독님께서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주셨다. 코치님들께서도 정말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며 "덕분에 나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홍상삼에 호투는 두산으로서도 반가울 따름이다. 올 시즌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5.31. 전체 5위의 성적이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했지만, 불펜진 난조로 후반이 불안했다. 홍상삼이 지금과 같은 활약만 이어준다면 두산은 유일한 약점을 보강할 수 있게 된다.

홍상삼은 "마운드에 오르면 최대한 짧고 확실하게 막아서 야수들과 불펜들을 편하게 하겠다"라며 "그동안 많은 공을 못 던졌던 만큼 우승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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