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궁금하기는 하네요."
지난해 유희관은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로 토종 투수 다승을 거뒀고, 두산 좌완 투수 최다승 기록까지 새롭게 썼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지만, 그는 한 가지 내심 채우지 못한 갈증이 하나 있다. 바로 태극마크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한국은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에서 우승했다.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유희관은 국가대표로 발탁되지 못해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성인대표팀에 단 한 차례도 발탁되지 않은 만큼, 유희관으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내년 3월에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유희관은 WBC 승선에 대해 내심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상대로 전적도 나쁘지 않다. 남미 선수들과 같이 빠른 공에 적응된 힘있는 타자들은 아마 나처럼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를 많이 못 봐서 흔들릴 것 같다"며 "나간다면 한 번 팔이 빠지게 던져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올 시즌 역시 유희관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25경기 나와 14승 4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하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15승을 거둔 투수가 된다. 이는 두산 투수로는 최초다. 7월 5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81로 다소 부진했지만, 8월 5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의 전적도 좋다. 올 시즌 유희관은 에릭 테임즈(NC, 5타수 1안타), 윌린 로사리오(한화, 6타수 1안타), 루이스 히메네스(LG, 8타수 2안타) 등 리그 정상급 외국인 타자들과 승부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유희관의 느린 직구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힘겹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보이기도 했지만, 유희관은 일단 가까운 목표부터 조준했다. 유희관은 "국가대표가 되면 좋긴 하겠지만, 일단 팀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가장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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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