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
[XP인터뷰①]에서 계속) 8월의 음원차트는 뜨거웠다. 현아, 준케이, 빅스, 블랙핑크, 아이오아이 등 기대감과 화제성 대단한 이들이 연이어 가요계에 출격해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8월의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2년 전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진정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한동근이다.
짙은 감성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정통 발라드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하현우를 상대로 뒤지지 않는 실력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라디오스타'로 입담을 뽐내더니 '듀엣가요제'에서 452점이라는 최고점을 달성하며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366위였던 음원순위가 1위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 정확히 세 달이었다. 방송의 힘은 위대했고 한동근은 그 기회를 완벽하게 잡았다.
◆'위대한 탄생3' 우승 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감사하게도 많은 회사에서 전속계약 제안이 왔다. 그 중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한 이유는 한성수 대표님이 1회 때부터 날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였다. 첫 미팅도 플레디스와 했었다. 얼마 전 '듀엣가요제' 녹화를 진행했는데, 대표님이 '사람이 마음먹기 따라 인생이 행복하고 불행해진단다. 요즘 행복한 일이 많다. 우리 동근이 최고다'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위탄3' 우승 이후 "날 상품이 아닌 인간으로 봐주는 소속사에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렇다. 바로 이 곳이다.
◆'이 소설' 발표 당시엔 반향이 크진 않았었다. 그 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연습생 입장에선 작곡가를 만나 곡을 작업한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그래서 음원을 낸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었다. 아, 그런데 이 곡은 본 녹음을 진행하지 않은 가이드곡이다. 이 노래에 엄청난 열정을 쏟아 가이드곡을 녹음했을 때, 프로듀서였던 라이머가 '좋은데? 본녹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라고 하면서 본녹음 없이 그대로 낸 것이다. 지금에서야 얘기하지만, 이 노래는 한 시간 만에 녹음한 결과물이다.
◆데뷔 2년이 지나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듀엣가요제'에 연이어 나왔다.
-'복면가왕' 제안이 와서 열심히 무대를 했던 그 때, '라디오스타' 제작진 분들이 김구라에게 '똘끼' 있는 참가자를 추천해달라고 했다더라. 김구라가 한 번 이긴 뒤에 펄쩍 펄쩍 뛰던 나를 재밌게 봐줘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됐다.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셨다고 하는데, 그건 제작진 분들이 정말 편집을 잘 해주신 덕이다.
◆'복면가왕'에 다시 한 번 나갈 의향은 있나.
-패널로 출연해 여러 번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다시 가면을 쓰고 나온다면 그 곳에 계시는 패널 분들은 다 아시지 않을까. 또 '복면가왕'의 취지가 '얼굴을 가리고 편견없이 듣는 노래'인데, 이미 패널로 여러 번 노래를 불렀던 내 목소리가 다시 나온다면 취지와 달라지는 것 아닐까.
◆이번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기대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다시 음악을 냈을 때 '한동근이 음악을 냈네?'하고 대중이 들어봐줬으면 좋겠다. 정말 어려운 목표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원하게 된다. 그럼 노래하는 보람도 더 느낄 것이고,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