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포수의 가치는 팀 성적이 결정한다."
만 24세의 젊은 포수, 유강남은 앉으나 서나 수비 생각뿐이다. 지난 시즌 126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은 유강남은 올해 포수진을 이끄는 주축 선수로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70경기를 뛴 유강남은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하며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팀 내 포수 중 가장 많은 455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리빌딩에서 유강남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시즌을 앞두고 LG는 정상호를 자유계약 시장에서 영입했지만, 유강남은 실력과 패기로 주전 포수 마스크 경쟁에서 이겨내고 있다. 또한 유강남은 장기적으로 LG의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아줘야 되는 자원이다.
시즌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8월 후반, 유강남은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나만 힘든 게 아니지 않는가. 최대한 즐기면서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4위 SK 와이번스를 한 경기 반 차로 쫓고 있을 만큼 가을 야구를 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안방 마님인 유강남도 포스트시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삼았던 것은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이었다"라며 "더 큰 무대를 경험하면 개인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우리 팀이 가을 야구 가시권에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은 포수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느 포수와 마찬가지로 유강남 역시 개인적인 목표는 내려놨다. 그는 "포수 평균자책점과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신경쓰이는 지표다"라며 "포수에게 있어 타격적인 목표보다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유강남은 두꺼운 노트에 경기 분석 내용을 빼곡하게 적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그는 경기의 흐름을 잃지 않고, 상대 타선의 우리 팀 투수의 장단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석 노트를 쉴 틈 없이 펼친다. 유강남은 "경기에 필요한 분석 노트를 한 번 훑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도 노트 덕에 득을 본 것이 많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유강남은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노트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경기는 순간순간 바뀌기 때문에 볼배합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중요한 순간 벤치에서 사인이 나오지만, 평소 때는 내가 직접 낸다. 김정민 배터리코치님께서도 위기 상황을 직접 막아보고 실점도 하면서 성장하기를 바라신다"고 했다.
강팀에는 언제나 뛰어난 포수가 있었다. 팀과 포수는 어찌보면 운명 공동체라 할 만하다. 유강남은 "팀 성적에 따라 포수의 가치가 매겨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부하고 노력하는 포수 유강남이 있기에, LG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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