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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살아났지만…' KIA 마운드, 정말 괜찮아요?

기사입력 2016.08.22 06:20 / 기사수정 2016.08.22 03: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한 경기, 한 경기가 힘들다. KIA 타이거즈 마운드 정말 괜찮을까.

팀당 30경기 남짓 남은 지금은 모든 구단이 승부처로 보는 시기다. 더이상 '다음 기회'는 없다. 특히 순위 싸움 중인 경우 더더욱 가진 자원을 모두 짜내 최고의 성적을 내야한다. 

KIA도 마찬가지. 7연승으로 탄력을 받아 꾸준히 4~5위를 유지 중인 KIA는 경쟁팀인 SK가 멀찍이 달아나지 못하면서 여전히 4위와 0.5경기차다. 하지만 고지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매 경기 힘이 든다. 

최근 KIA가 지는 경기를 보면 이기고 있다가 경기 후반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해 지거나, 박빙의 승부에서 엉뚱한 실수가 나와 흐름을 내주는 등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초반부터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 혹은 타선이 상대 투수진의 호투에 완벽히 막히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포기할 수 있지만, 충분히 해볼만 한 경기에서 헛심만 쓰고 지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소모전이 될 수 밖에 없다. 

21일 광주 LG전이 최근 고민거리를 가장 극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날 KIA는 1회말 홈런 2방으로 무려 4점을 얻었다. 보통 초반에 4점을 내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한층 쉬워진다. 그러나 오히려 쫓기는 쪽이 되고 말았다. 상대를 무너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달아나지 못했다가 1점차까지 쫓기더니 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냈다.

그러나 이번엔 불펜이 문제였다. 3점 앞선채 맞이한 8회초. 김광수가 연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동점을 내줬다. 부랴부랴 마무리 임창용이 투입됐지만 뜬공때 3루 주자 득점까지 내주며 재역전이 됐다. 흐름을 잃은 KIA는 다시 분위기를 끌고오지 못했다.

전날(20일) 경기에서도 김기태 감독은 마지막 이닝에만 투수 4명을 쏟아붓는 초강수를 걸어 쥐어 짜내듯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틀 연속 성공은 없었다. 투수에 따른 들쭉날쭉한 컨디션이 오히려 LG 타자들의 자신있는 스윙을 불러왔다. KIA로서는 최악의 패배다. 

KIA가 후반기 들어 꾸준히 불펜 고민을 안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연쇄 효과' 때문이다. 시즌 극초반부터 윤석민, 임준혁이 선발진에서 이탈하면서 꾸준히 불펜 자원을 끌어당겨 선발진을 운영했다. 일주일에 1경기, 많게는 2경기까지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출동해야하는 경기가 있었다.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투수들의 등판 전후 스트레칭 등 부상 방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쌓이는 피로나 그날그날 다른 컨디션 난조까지 막을 수는 없다. 

또 7월 1일자로 징계가 해제되는 임창용을 마무리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기대했으나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채 복귀한 터라 쉽지 않았다. 반대로 지금은 임창용의 구위가 완전히 살아났다. 150km/h을 넘나드는 빠른공이 회복됐고, 구위는 갈 수록 좋아진다. 불혹의 나이에도 엄청난 체력은 후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임창용까지의 연결고리가 미약하다. 롱릴리프였던 홍건희가 선발로 이동했고, 확실한 필승조 카드가 적다. 자연스레 김광수-최영필의 과부하가 커질 수 밖에 없는데 두사람도 모든 경기를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다.

자연히 경기를 안심하고 보는 날이 드물다. 냉정히 말해 1~2점차는 지키기 힘든게 KIA 불펜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망이만 믿어서는 안된다. 타선에는 기복이 있다. 필은 다음주초 정상 복귀가 가능하고, 안치홍도 군 제대를 앞두고 있으나 성적은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이 만드는 것이다.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전력을 가지고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하지만 KIA는 가을 야구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의 불펜, 지금의 뒷심으로는 역부족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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