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신하균이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로 돌아왔다.
신하균은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세 남자가 제주도에서 펼치는 일상탈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올레'에서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 역을 맡았다. 신하균은 영화를 통해 코믹 연기와 더불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을 그렸다.
'올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제주도의 풍광과 함께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이 떠나는 힐링지의 역할이 돋보이는 영화다. 이들은 약 2개월 동안 제주도에 머물며 촬영을 진행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신하균은 '올레' 촬영을 회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워낙 공기도 좋고 그러다 보니 제주도에서 매일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세 명 모두 워낙 친하고 술도 좋아하다 보니 하루를 정리하며 술을 마셨죠. '올레'의 완성본을 보니 제 부분은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들의 솔직한 모습도 나오고 여행을 떠나 새로운 만남을 꿈꾸는 모습 등 솔직한 모습이 나와 재밌었습니다. 옛 추억도 생각이 나고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기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신하균은 서울예술대학교 선배인 박희순과 더불어 첫 작품 호흡을 맞추는 오만석과 함께 절친의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이들은 함께 제주도에서 촬영하며 우정을 이어가게 됐다. 신하균은 실제 절친들과 장난도 치고, 서로 놀리기도 한다고. 결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녀 사진을 보기도 하지만 신하균은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희순 선배님은 영화에서 준비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역시 선배님은 다르구나 생각했죠. 박희순 선배님은 학교 선배인데, 학교에서 보다는 대학로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선배님 공연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었죠. 만석 씨도 그렇고 연극을 하셨던 분들이라 공통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술자리도 이어졌습니다. 박희순 선배님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살살 때려서 여러번 하는 것보다 세게 때려서 한번에 끝을 내자고 생각했는데 많이 찍게 돼 죄송했어요. 그래도 서로 편한 사이니까 친구 관계가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신하균은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연기를 펼치며 '하균신'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 연기에 대해 계산을 잘 해야 한다며 표현의 강도나 호흡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관객들이 웃지 못하는, 어려운 장르라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웃을 수 있는 포인트를 예상하며 연기하는 것에도 힘을 쓴다는 코미디 연기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레'라는 작품에 대해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현실적인 부분도 있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올레'는 각자 가고 있는 길이 꼭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올레길을 찾아보는 것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아요. 사회가 결과중심적으로 살다 보니 누구나 같은 길을 가게끔 만들어 놓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갇혀서 살지 말고 또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면 어떤가요. 내 행복이 중요하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니 각자의 올레길을 찾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한 영화입니다. 저는 현재가 즐거우면 됩니다. 과거는 후회한다고 뭐 달라질까요. 앞으로 오는 미래를 걱정한다고 그대로 될까요? 그 계획도 세우지 말고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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