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진태 기자] 뜬공에 가슴이 철렁했던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열한 번째 맞대결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예기치 않은 수비 실책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17일 두산전, 한화는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2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유격수 하주석이 잡지 못하며 결승 점수를 헌납했다. 수비 실책을 범한 하주석은 경기를 마치고 밤 늦게까지 수비 훈련을 받았다. 하주석뿐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게 자극을 준 김성근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튿날 2-2로 맞선 2회말, 한화는 재현하지 말아야 할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다. 바뀐 투수 심수창은 2사에서 김용의와 문선재,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한 점을 잃어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심수창은 후속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익수 쪽 뜬공 타구를 이끌어냈고, 한화는 한 점 차를 유지한 채 3회초를 맞을 수 있었다.
사단은 외야에서 벌어졌고, 좌익수 장민석은 히메네스의 타구를 잃어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결국 이 타구 때 한화는 채은성과 문선재에게 홈인을 빼앗겨 추가로 두 점을 상대에게 빼앗겼다. 한화의 입장에서 2-3의 스코어가 2-5로 벌어진 것이다. 공식 기록은 히메네스의 2루타로 기록됐지만, 장민석의 실수로 한화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상대에 내줬다. 장민석은 실수 이후 장운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흔들린 수비진에서 안정감을 준 선수는 국가대표 중견수 이용규였다. 그는 팀 타선의 폭발로 6-5로 역전한 6회말 수비에서 김용의의 중견수 뜬공을 슬라이딩 캐치하며 분위기를 바꿔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은 이용규는 7회말 선두 타자 문선재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며 펜스 앞에서 잡아냈고, 손을 번쩍 들며 포효했다.
두 차례의 호수비를 펼친 이용규의 활약 속에 한화는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한 이용규의 두 차례 '슈퍼 캐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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