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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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 듀오' 권혁-송창식, 줄지 않는 의존도

기사입력 2016.08.18 06:00 / 기사수정 2016.08.18 02:4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동반 100이닝 돌파가 유력한 권혁(33)과 송창식(31,이상 한화). 두사람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권혁과 송창식은 리그에서 가장 '바쁜' 불펜 투수들이다. 두사람은 마무리 정우람과 함께 한화 불펜의 필승조다. 물론 반드시 이기는 경기에서만 나올 수는 없다. 이길 가능성이 보이는 경기까지 출동하다보니 자연스레 책임 비중이 커졌다.

17일 청주 두산전에서도 김성근 감독은 4-4 동점이 되자 박정진에 이어 송창식과 권혁을 차례로 투입했다. 이날 송창식이 공 22개를 던지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물러났고, 권혁은 1⅔이닝 동안 투구수 26개를 기록했다. 

권혁은 이 경기까지 포함해 시즌 93⅓이닝을 소화했다. 송창식도 90이닝을 돌파해 90⅔이닝을 기록했다. 두사람은 각각 리그 전체를 통틀어 27위와 28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라있다. 1위부터 26위까지는 모두 선발 투수들이다. 불펜 투수들 가운데는 단연 최다 이닝 1,2위 투수다. 선발로 뛴 횟수가 더 많은 송은범이 송창식보다 3이닝 적게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두사람이 책임지는 한화 마운드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감안할 수 있다.

단순히 경기 출장수로 따져도 압도적이다. 권혁이 63경기, 송창식이 62경기로 이 역시 나란히 전체 1,2위다. 3위인 삼성 백정현이 56경기에 출장했지만 이닝수는 43⅓이닝에 불과하다. 공동 3위인 LG 진해수 역시 40이닝을 채웠다. 

이대로라면 동반 100이닝 돌파가 유력하다. 권혁은 지난해 자신의 데뷔 후 최다 이닝인 112이닝을 던졌고, 2년 연속 100이닝 돌파가 눈 앞에 왔다. 송창식도 지난해 109이닝을 소화했지만, 64경기 중 10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올 시즌은 단 한차례만 선발(4/9NC전 3⅔이닝)로 등판한만큼 불펜 이닝 100이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야구의 스타일상 두사람의 출장 비중은 쉽게 줄어들 수 없다.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선발진이 약하고, 또 초반 위기가 찾아왔을때 투수 교체도 쉽게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박정진, 송창식, 권혁이 가장 자주 등판할 수 밖에 없다. 선발이 가능한 심수창, 장민재도 그 뒤를 잇는다. 

투수에게 많은 등판과 많은 이닝은 영광의 상징이다. 특히 권혁과 송창식 모두 지난해부터 한화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는 투수들인만큼 그 상징성은 더 짙다.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도 쉽게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치열한 훈련의 결과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펜 의존도가 크면 클 수록 후반기 버티는 힘은 약해진다. 

한화는 8월 들어 팀 페이스가 처지며 어느새 4위 SK와 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7위에서 멈춘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면 불펜 투수들의 노고도 빛을 덜 보는게 사실이다.

NYR@xportsnews.com/사진=왼쪽부터 송창식-권혁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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