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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수요일 7연패 불운? 행운으로 끊었다

기사입력 2016.08.17 22:2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청주, 나유리 기자] 오늘만큼은 수요일에도 웃을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16일) 완승을 거두며 화요일 19연승을 질주했다. KBO리그 특정 요일 신기록 행진이다. 화요일만 되면 '곰의 기운'이 샘솟는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해지면서 올 시즌 화요일 전승을 기록 중이다.

다만 고민이 하나 있었다. 화요일 다음날인 수요일 승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6월 29일 잠실 NC전부터 수요일 7연패에 빠져있었다. 이 법칙은 지난주에도 어김 없었다. KIA와의 홈 2연전 중 화요일 경기는 승리하고, 수요일 경기는 패했다. 

이날도 초반부터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얽히며 흐름이 안좋게 흘러갔다. 믿었던 선발 장원준이 초반 스트라이크존에 애를 먹어 볼넷과 안타, 실점을 연달아 내줬다. 장원준은 3회까지 4실점했고 투구수는 급격히 불어났다. 

반대로 타자들은 3회까지 한화 선발 카스티요를 상대해 단 한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특히 2회말 실점 과정에서 유격수 김재호의 땅볼 실책이 겹쳐 더욱 아쉬웠다. 2회말 1사 주자 2,3루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 김재호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장원준이 무너지지는 않고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뒷맛이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장원준이 4회 이후 다시 안정을 찾고 김재환이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점을 올리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7회초 역전 과정에서도 이런 흐름이 작용했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때 올린 점수가 결승점이 되면서 이날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쥐었다. 그리고 기세를 타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기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수요일 7연패를 끊은 두산은 징크스를 또하나 깼다. 장원준 역시 올 시즌 수요일 성적(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17 피안타율 0.305)이 좋지 않았지만 팀의 승리와 함께 자신의 승리까지 챙겼다. 또 두산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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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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