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29 05:38 / 기사수정 2007.04.29 05:38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롯데팬들은 손민한을 '교주'라 부른다. 팀이 연패에 빠져 있을 때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바로 손민한이기 때문이다.
28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손민한은 '교주'라는 별명값을 톡톡히 해냈다.
힘들이지 않고 유인구로 맞춰 잡는 투구 내용이 효과를 봤다. 3회까지 1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무려 8명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두산 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끌어당기는 타격으로 일관해 3루수와 유격수쪽 땅볼을 양산했다.
4회 윤재국과 김동주에게 안타를 내준 이후에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전환해 위기를 넘겼다. 6점을 얻어 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손민한은 '맞아도 좋다'는 식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고, 별다른 작전의 여지가 없었던 두산은 속수무책으로 아웃 카운트만 늘려 갔다.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단 하나의 볼넷도 없는 무결점 투구였다. 개막전(4월 6일 현대전)에 이어 두번째로 실점 없이 투구를 마친 손민한에게 승리투수의 훈장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해 완봉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승부가 갈린 경기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8회부터 박석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후 손민한은 "이렇게 쉽게 이긴 것은 전적으로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 일방적인 경기를 만들어 준 덕분"이라면서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점이 특히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손민한은 "롯데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서 마치 홈 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듯 했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마음이 편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한 뒤 "전국적으로 롯데 팬이 가장 많지 않느냐"고 익살을 떨기도 했다.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두 자리 승리를 올리는 것이 1차적인 목표지만 개인 성적은 시즌 후반에나 욕심을 내는 것"이라고 답한 뒤 "올시즌 롯데가 연패에 잘 빠지지 않는 등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기 때문에 우선 4강진출 등 팀성적에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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