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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한화, 불펜 투수들이 지쳤다

기사입력 2016.08.13 21:2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나유리 기자] 이 악물고 버텨온 불펜이 지쳤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권혁은 휴식이 필요했었다. 경기전 김성근 감독은 "어제(12일) 경기에서도 권혁은 안쓸 생각이었고, 아예 트레이너 한명과 함께 숙소에 두고 경기장에 갔다. 편두통이 있다고 한다. 에어컨 때문에 그런지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좌완 박정진도 최근 컨디션이 안좋았다가 12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14구를 던지며 상태를 점검했다. 김성근 감독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박정진의 컨디션이 어느정도인지 테스트하고 싶어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장민재, 송은범의 전력 이탈로 불펜 하중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윤규진도 12일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나섰었다. 결론은 팀의 패배로 마무리 됐지만 마운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성근 감독은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겠나"라며 일시적 기용이었음을 설명했고 "어제 동점 상황이라 투입했다"고 말했다. 

마운드 운용 폭은 대폭 좁아졌다. 이날 선발로 나선 심수창은 4회까지 2실점으로 잘막았다. 서동욱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을 빼고는 볼넷 1개도 없이 깔끔한 투구를 이어나갔다. 투구수도 58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화는 5회말을 앞두고 투수를 교체했다. 심수창은 3일전인 10일 중간 계투로 2이닝을 던진 상태라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송창식이 두번째 투수로 제 몫을 다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6회말 김주형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미 투구수 40개에 육박한 상황. 몸쪽 낮게 잘 들어간 직구가 홈런이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7회말부터는 좌완 박정진이 마운드를 물려받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2사 주자 1루가 포일로 2사 주자 3루가 됐고, 끝내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정진이 1점을 더 내주자 한화는 투수를 정대훈으로 교체했고, 정대훈도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결국 권혁까지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한번 내준 흐름은 다시 되찾을 수 없었다. 7회말 역전을 허용한 후 기세가 꺾인 한화는 패배를 떠안았다. 지친 불펜 고민은 계속될 것 같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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