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이종서 기자] 박태환(27)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태환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6 리우올림픽 일정을 조기에 마치고 귀국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여정이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금지약물 스테로이드 일종인 '네비도'를 투여한 혐의로 국제수영연맹에 18개월 간 선수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지난 4월을 끝으로 국제수영연맹의 징계를 다 받았지만 '약물로 징계받은 선수는 3년간 국가대표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묶여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박태환은 '이중 처벌'이라는 이유로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줄다리기 끝에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냈다.
힘겹게 얻은 국가대표 자격이었지만,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출전이 결정된 만큼 여러모로 부족했다. 내심 기대했던 첫 경기이자 주종목이었던 남자 자유형 400m부터 벽을 느꼈다.
그는 3분45초65로 전체 10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200m와 100m에서 잇따라 예선 탈락을 맛봤다. 연이은 예선 탈락에 마음을 다쳤던 박태환은 남은 1500m 예선 참가를 포기하고 귀국을 택했다.
귀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태환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오래 비행한 적이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해서 기분은 좋다"고 운을 뗀 뒤 "오랜 시간 비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아쉬운 성적에 대해 묻자 그는 "결선에 나가고 싶었는데, 내 레이스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시즌 첫 경기가 리우올림픽이었던 만큼 경기 감각이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박태환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다음 대회는 리우처럼 준비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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