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나유리 기자] 오늘도 허탈한 패배. KIA는 악몽을 끊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7-8로 패했다.
KIA는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최악의 상대 전적을 남겼다. 11일 경기까지 포함해 11경기를 치렀는데 승 패로 9개 구단 중 가장 열세다. 광주에서 열렸던 시즌 1차전 승리가 넥센전 마지막 승리다.
넥센 상대 최근 9연패. 더군다나 장소는 넥센의 홈인 고척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원한 고척돔의 컨디션은 KIA 선수들도 반가운 요소였다. 하지만 연패라는 부담을 끊기에는
선발 매치업의 무게로만 보면 KIA쪽으로 더 기울었다. 변수는 양현종의 컨디션. 지난달 30일 인천 SK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넥센전에 등판했고 상대 연패 탈출이라는 특명이 함께였다.
양현종 역시 올 시즌 넥센전에서 좋은 기억은 없다. 첫 등판에서 8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지만 완투패 투수가 됐고, 두번째 등판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었다.
그리고 이날 5회까지 1점으로 잘 막았던 양현종이 6회말 예기치 않게 와르르 무너졌다. 5점차 리드 상황에서 1점, 1점 실점이 늘어났고, KIA 벤치는 그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현종이 고종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5점의 리드를 모두 잃자 투수가 교체됐다.
그간 KIA가 넥센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 역시 비슷한 흐름 때문이었다. 넥센이 압도적이었다기보다 폭투, 실책, 보이지 않는 실수로 인한 진루 허용 등 작은 요소요소들이 모여 패배가 됐었다. 또 심리적인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8회말 박동원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한 후 9회말 끝내기 위기를 넘긴 KIA는 연장 10회말 2아웃까지 잘 끌고갔다. 10회초 득점 찬스가 불발된 후 마무리 임창용이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지만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2아웃 상황에서 서건창에게 믿을 수 없는 끝내기 홈런을 맞고 넥센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최악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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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